빅토르 안(안현수)이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정하 기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33·한국명 안현수)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익스프레스 등 러시아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간) "빅토르 안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긴급으로 전했다.

스포츠 익스프레스는 리차드 맥클라렌 교수가 주도한 보고서가 빅토르 안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으며, 그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금지약물 실태를 폭로한 인물이다.

IOC는 국가 주도로 조직적인 도핑을 실시한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불허하면서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 자격으로 평창행을 허락한다"고 공언했다.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IOC는 이 과정에서 111명을 제외했는데, 여기에 빅토르 안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안은 최근까지 러시아 대표팀과 한국을 찾아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평창 대회를 준비했지만 정작 무대에 서보지도 못할 위기에 놓였다.

러시아의 스포츠 전문 변호사인 미하일 프로코펫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사전에 확보한 명단에는 빅토르 안의 이름은 없었다"며 당황스러워했다. 프로코펫은 빅토르 안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더라도 올림픽 개막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물리적으로도 출전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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