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근기-곡성군수

-민선6기 보람되고 가슴 벅찬 일들이 많았을 텐데요. 군정 주요 성과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김성준기자)  먼저 농어촌버스단일요금제와 효도택시를 통한 ‘군민 교통복지의 증진’입니다.

곡성군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6년 말 기준 거의 33%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어르신들이 많아졌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저는 과감히 결단을 내렸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군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정책이 가장 훌륭한 정책이다”는 믿음으로 적극 밀어붙였습니다.

‘농어촌버스단일요금제’ 일명 ‘천원버스’는 거리에 상관없이 단돈 1,000원만 내면 군내 어디든지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 정책으로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천원버스 이용객이 늘면서 시장․상가․병원․음식점 등을 자주 방문하게 되면서 지역경제가 점점 더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 효도택시

‘효도택시’는 농어촌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34개 마을을 대상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오지마을 주민들의 손과 발이 돼주고 있습니다.

다음은 ‘귀농․귀촌을 통한 지역 활성화’입니다.

고령화문제는 우리 곡성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농촌 지자체의 현실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저도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고민한 결과 귀농․귀촌 인구 유입이 그 답이었습니다.

국가하천 섬진강․대황강 54㎞와 군 면적의 73%에 이르는 푸른 산 등 곡성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충분한 유인책이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조직개편을 통해 귀농․귀촌 전담팀을 신설해 주택수리비 지원, 소동락 곡성귀농학교 및 수도권 귀농학교 운영, 귀농인 선도농가 현장실습, 선배 귀농인과의 대화, 권역별 간담회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발 빠른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오래지 않아 나타났습니다. 3년 전만 해도 100여 명에 그쳤던 귀농․귀촌 인구가 민선6기 들어 1,174세대 2,224명이 우리 군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는 1개 면 정도의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실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섬진강침실습지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입니다.

2016년 11월, 섬진강침실습지가 국내 22번째 국가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어린 시절 섬진강의 구석구석을 뛰놀았던 저는 침실습지의 신비스러운 매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선자 시절에 저와 절친한 사진작가님께 이 습지를 소개해 드렸더니 경치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또 너무도 신비스러워 온몸이 떨렸다고도 합니다.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실제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의 1백분의 1도 담지 못한다고 실토할 정도로 신비스러운 경관입니다.

그 신비스러운 침실습지 사진이 SNS를 통해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요즘 새벽안개와 상고대를 찍으러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생태계를 보호하고, 주변에 습지탐방로․관찰데크․안내입간판․주차장 등을 설치해 그야말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태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민선6기 곡성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그리고 변화를 이끈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민선6기가 출범한 지 어느덧 3년 6개월이 지나 이제 5개월 남짓 남겨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군민 소득증대와 복지증진을 위해 맡은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신 600여 공직자와 3만여 군민 여러분, 그리고 경향각지에서 고향을 응원하고 계신 향우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민선6기 군정을 수행하면서 가장 보람 있던 일은 무엇보다 ‘곡성군 인지도의 수직 상승’입니다.

 

이는 지난 2016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가 영화 “곡성(哭聲)”과 관련해 ‘긍정의 역발상’이 담긴 저의 기고문[영화 ‘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이야기]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민선6기 군정을 수행하면서 가장 보람 있던 일은 무엇보다 ‘곡성군 인지도의 획기적인 상승’입니다.

이는 지난 2016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가 영화 “곡성(哭聲)”과 관련해 ‘긍정의 역발상’이 담긴 저의 기고문[영화 ‘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이야기]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 촬영당시 군민과 향우들께서 영화의 내용이 어둡고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로 인한 지역이미지 저하와 관광객 감소, 농산물 가격하락 등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차피 영화의 촬영과 개봉을 막을 수 없다면 오히려 ‘곡성(谷城)’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영화 개봉 전인 2016년 4월 22일 지방의 모 일간지에 기고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기고문이 페이스북․카톡․밴드 등 SNS와 포털사이트, 신문․방송․통신 등 각종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우리군 이미지와 인지도가 대단히 높아졌습니다.

이와 함께 영화 “곡성(哭聲)”의 대흥행과 저의 기고문으로 인해 ‘세계장미축제’의 대성공에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축제기간과 축제전후 1주일을 합쳐 유료관광객 35만 명이 곡성을 찾아주셨으며,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무려 174억 원에 달했습니다. 또한 전남도 102개의 축제 중에서 6개의 흑자축제에 포함되는 값진 성과를 거뒀습니다.

 

-2018년 많은 정책을 구상하고 갖고 있을 텐데요. 핵심적인 정책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2018년 역시 군정이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는 어김없이 ‘군민의 행복’입니다. 그 군민 행복을 위해 곡성의 100년을 이끌어갈 두 개의 핵심전략사업의 밑그림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겠습니다.

핵심전략의 첫 번째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고령화와 저성장, 이로 인한 인구감소까지 덮친 농촌의 지역경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이루지 못하고 있는 가장 어려운 숙제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꼭 해내야 하는 숙명이기도 합니다.

침체된 지역경제가 성장 동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생활권별 특화발전 개념으로 곡성권․석곡권․옥과권의 특성에 맞는 지역경제 활성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곡성읍권’은 섬진강기차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읍내시가지를 필수 코스로 거쳐 가도록 하여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겠습니다.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낙동원 사거리 일대 ‘6070 낭만곡성 영화로 청춘어람’ 문화공유 공간에 청년 창업거리를 조성하고 관광객이 읍내 구석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지역특색을 살린 문화도시를 조성하겠습니다.

Street Gallery(스트리트 갤러리)와 푸드 트럭과 같은 폐기차를 활용한 창업공간을 마련해 민간 주도형 먹거리를 정착시키겠습니다.

‘석곡권역’은 대황강 주변 천혜의 자연생태체험장을 만들겠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압록 명소화 사업, 그리고 대황강 출렁다리와 석곡 반구정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수변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곳곳에 야간 경관거리를 조성해 체류형 관광을 적극 유도하겠습니다.

정부의 인구 급감지역에 대한 ‘특별법’ 제정계획에 발맞춰 오산면 일대는 귀농․귀촌인에게 건물부지 제공 등으로 새로운 은퇴자마을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또 귀농․청년 인큐베이터 팜을 조성해 청년농부의 빠르고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겠습니다.

‘옥과권역’은 교육과 산업, 의료복지, 특히 곤충산업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곤충산업은 사료용, 의학용, 학습애완용 등 앞으로의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곤충종 보급센터를 개설하고 가공시설을 마련해 축산과 반려동물 사료부터 시작함으로써 국내 유일의 대규모 곤충산업 클러스터 단지를 구축하겠습니다.

 

핵심전략 두 번째로 ‘농촌교육과 인문체험교육을 통한 청년인구를 늘리는 시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 청년정책

우리 군과 같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방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귀농․귀촌과 함께 청년과 젊은 여성의 인구유입이 절대적입니다. 또 인구를 늘리는데 출산장려정책은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초・중학교 농촌교육을 통한 아이를 키우려오는 도시민 학부모들을 늘리는 정책을 현실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의체를 구성해 농촌인문교육 활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소규모 마을학교 리모델링사업, 지역학교 살리기를 위한 인문학토크 등 마을과 학교교육을 연계해 마을교육공동체를 형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관내 초등학교에 농촌유학센터를 설치하여 농촌학교가 활성화되고, 도․농 교류 확대와 학부모의 귀촌 등을 유도하겠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문체험교육’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4월 문을 연 호남 최대의 어린이전문 직업체험관인 곡성드림하이센터와 섬진강기차마을, 제1호로 등록된 섬진강도깨비마을 유아 숲 체험원, 곡성출신 장군들의 이름을 녹여낸 숲길, 11개의 다양한 농촌체험휴양마을과도 연계해 우리 곡성을 인문 체험교육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 끝으로 군민과 향우 여러분들께 한 말씀 전해주시죠.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그리고 향우여러분

저를 비롯한 600여 공직자는 우리의 땀과 열정이 다음 세대에서 번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반문하며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는 길에서 성공의 열쇠를 찾으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도 이루지 못한 ‘농촌교육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성공의 열쇠를 찾아 사즉생의 각오로 군민 모두가 잘살고 행복한 ‘희망곡성’을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저와 공무원들의 힘만으로는 그 성공의 열쇠를 찾을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단순한 꿈에 지나지 않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됩니다.”

지금껏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신 것처럼 ‘곡성의 꿈, 여러분의 희망’을 일구는 위대한 여정에 3만여 군민께서 공감해 주시고 지혜와 역량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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