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의원.

(박진우 기자) 검찰이 홍문종(65)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경민학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홍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수사 차원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15일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학원 사무실 등에 대해 자금 횡령 등 혐의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회계장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자료를 분석한 다음 경민학원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민학원은 지난 1968년 홍우준(95) 전 의원이 설립한 학교재단이다. 그의 아들인 홍 의원은 지난 2014년부터 경민대학교 총장, 이사장 등을 맡는 등 법인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의원이 이 법인을 이용,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홍 의원이 법인 돈을 빼돌려 정치 자금으로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지난 2014년 경민학원을 통해서 당시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 등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억 원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홍 의원에 대해 직접 수사 중인 단계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구속된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 수사를 벌이다 홍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2015년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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