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준 기자) 2018년 무술년 항금 개띠의 해가 밝았다. 당연히 아마야구 해도 밝았다. 하지만 대학야구의 작년에도 순탄치 않았지만 올해도 시작부터 순탄치 않다.

작년 주말리그 도입으로 순탄치 않은 시작으로 심판의 오심과 전용구장 확보의 어려움으로 강원도 등 예상치 못한 장거리 리그를 치르느라 프로야구구단보다 대학야구팀의 이동거리가 더 많다는 농담까지 나오는 실정으로 2017년도를 마무리 하였다.

주말리그를 도입 이야기 나온해에 도입을 바로 했으니 졸속 행정이라는 입장이었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최순실사건을 계기로 몇년 전부터 야구협회 및 대학야구연맹이 창립전에 각 대학야구 관계자와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주말리그 도입을 준비하고 시행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회의 및 기타 방법을 통해 공지 하였고 알려 왔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대학야구연맹이 급하게 만들어 지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을 무렵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로부터 주말리그 도입을 시행하라는 통보를 받고 어쩔 수 없이 시행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이 사실은 본기자도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정기총회 자료 및 공문 등을 받아보고야 알게 되었다. 많은 이들은 한국대학야구연맹의 상위단체 즉 예산을 내려주고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도와주는 단체가 어디일까? 몇몇 학부모에게 직접 물어 봤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라고 다들 당연한 대답을 한다. 하지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는 각 시도지부와 비슷한 예산만 줄 뿐 주말리그 및 대통령기 등 대회예산은 내려주지 않는다. 그것도 주말리그 예산만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내려준다.

여기서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무슨 돈이 있어서 한국대학야구연맹에 예산을 내려주느냐 라고 다들 묻는다. 그리고 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나 문체부나 대한체육회가 아닌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예산을 주고 관할을 하느냐고 다들 묻는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라는 단체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단법인인 단체로 매년 80억이상의 나라 예산을 문체부를 통해 받아 축구, 야구, 핸드볼 등 대학연맹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한다. 2016년 정기총회 자료 중 2017년 예산안에는 자체 예산을 포함하여 130억을 넘는 예산을 집행하는 단체이다. 이런 단체가 각 종목별 연맹에 지원하는 예산은 지금도 많은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서 대학야구가 더욱 암울해지는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올해 대학야구는 주말리그라는 굴레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수도권 야구장은 엄두도 못 두고 다시 군단위 시단위야구장을 전전하여야 한다. 또한 현실적인 예산지원이 없어 우승 상품은 커녕 트로피도 못받을 처지이다.

학부모들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라는 단체조차 알지 못한다. 좋은 야구장을 못쓰는 이유가 연맹이 힘이 없어서 라고들 한다. 사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비해서는 힘이 없다. 하지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고교야구 주말리그를 우선시하고 각 지자체 대회와 생활체육대회까지 치이고 나면 대학야구시합을 할 구장은 사실상 전국에 전무하다. 하지만 몇몇 시-군의 도움으로 주말리그는 치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현실을 아는 몇몇 감독 및 대학야구관계자들은 더 큰 파도가 밀려오고 있어 힘들어 하고 있다. 사이버대학 등 다른 대학들이 평생교육원을 통한 야구부원을 모집하는 한국대학야구협회가 창립이 되어 선수를 무분별하게 수급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기사를 보면 “학기중 졸업을 하지 않아도 중간에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증을 준다”라고 나와 있다. 대학을 정규로 다니고 있고 다닐 예정인 아마야구 학생들 입장에서는 혼돈이 올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교야구 선수들 중에 대학을 못가는 선수들을 위해서 생기는 야구부 및 단체라면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무분별하게 프로 입단 후 재도전을 하기 위함이라든지 아마야구 지도자 자격을 위한 것이라면 독립리그 및 실업야구 리그 활성화 방안 등 많은 방법이 모색되고 현실에서 한국대학야구협회 창립은 모순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3월이 되면 프로야구 및 아마야구의 시즌이 시작이 된다. 많은 야구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3월을 기다리는 이유도 이것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아마야구의 문제와 프로야구의 문제들속에서 3월을 기대만이 아닌 걱정 반 근심 반으로 지켜보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한국대학야구연맹 관계자들은 알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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