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사건 수사가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로 확대하고 있다.

12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김희중 전 청와대 1부속실장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자금 사적 사용 혐의 등 수사 과정에서 이들 인사에게 자금이 전달된 단서를 포착했다. 원 전 원장은 2011~2012년 해외 공작비 등 명목으로 200만 달러(약 20억원)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 분석 및 관련자 조사를 통해 건네진 자금의 성격 및 배경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전 정부 인사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김 전 총무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의 '금고지기'로 불리고 김 전 실장이 1997년부터 이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면서 '문고리 권력'으로 거론됐던 만큼 이 사건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인 현 단계에서 상세한 혐의 내용이나 수사과정을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 국정원까지 검찰 사정권 안에 들어오면서 '칼끝'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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