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기자)  서산시의회 우종재 의장은 제6대 서산시의회 등원 후 제7대 후반기 의장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 의장은 정치를 시작하면서 ‘책임성과 합리성, 성실성을 기초로 한 소통과 배려의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민을 위한 민생정치를 위해 이 첫 마음가짐을 항상 되새긴다.

우 의장이 2018년을 맞이하는 소감은 남다르다. 그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의장 임기를 다 채운 다음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을 만나 지난 의정 활동에 대한 소회와 시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1. 7대 후반기 지난 해 의정활동 성과를 말씀해 주신다면?

 

▲ 사진=서산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덕분에 우리 서산시의회가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먼저 서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지난 해 우리 서산시의회는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각종 결의문과 성명서를 발표했다. △상시 가뭄해소를 위한 대체수원 확보 촉구 결의문 △가뭄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결의문 △대산지역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 및 대산연안 특별관리해역 지정 촉구 성명서 △대산공단 입주기업의 상생발전 노력 촉구를 위한 성명서 △공공비축미 매입대금 지급 촉구 성명서 등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목소리를 냈다.

특히 김영란법 적용대상에서 우리 농수축산물 제외를 촉구해 발표한 성명서는 전국 최초로 채택해 항간의 주목을 받았다. 얼마 전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서 선물용 농축수산물 제한액이 10만원으로 오른 내용의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 같은 노력들이 모여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기본에 충실 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 제7대 서산시의회는 지난 3년여 간 약 90건의 조례를 제·개정 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맞춤형 지원 조례를 발의했다. 장애인, 노약자 등 모든 사람이 편리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했다. 아울러 행정사무감사, 시정질문, 회기 중 5분 발언을 통해 서산시가 나아가야 할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현장 속에 답이 있다.’는 철학을 갖고 시민의 삶 속으로 찾아가는 의정을 펼쳤다. 각종 재해 현장은 물론 민생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한 해, △가뭄피해 현장을 포함해 △논 대체작목 전환 지역특산단지 조성시범 현장, △신송저수지 용수개발사업 현장, △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사업 현장, △대죽폐수종말 처리시설, △공공비축미 매입 현장 등을 방문해 사업 현장을 살폈다. 회기와 비회기를 구분하지 않는 현장 활동으로 적시성 있는 조치를 이끌어 냈다.

 

2. 지난해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늘 17만 5천여 시민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모든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했다. 지난해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본회의 수화통역 서비스다. 그동안 청각장애인들은 의사소통이 어려워 정보 취득과 의정참여 기회가 많이 제한되어 왔다. 청각 장애인의 알권리 보장과 의정참여 확대를 위해 본회의 진행상황을 수화 통역으로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은 곧 시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사는 서산시를 위해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길을 위해 서산시의회가 함께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의회는 SNS 실시간 본회의 중계를 시작했다. 이 또한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의정활동의 투명성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소통의 채널을 다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

 

3. 올해 서산시가 반드시 풀어야 할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서산시가 풀어야 할 현안은 무척 많지만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기업과의 상생발전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지난해 기업과 지역사회의 동반성장 문제가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이 국가경제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해 온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환경오염,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불경제가 주민들이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됐다.

상생발전은 나 혼자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함께 잘 살아보자’는 것이다. 지역사회와 기업이 소통하며 서로 윈윈하자는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이다. 1년, 2년 공장을 운영하고 사업을 접을 기업들도 아니고 앞으로 1백년, 2백년 계속해서 우리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사업을 영위할 기업이라면 마땅히 이런 문제에 대해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며 성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되었다. 지난해 말‘지역발전 상생협력 MOU’가 체결된 만큼 올해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4.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도 시·군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선거구 획정안을 충남도지사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출안을 보면 서산시의 경우 도심지역인 다 선거구 정원을 1명 늘리고, 농촌지역인 라 선거구 정원을 1명 감축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매우 유감스럽고 실망스럽다. 택지개발사업 완료와 대단위 아파트 입주로 인해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다 선거구의 증원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구 획정안은 농촌지역의 어려운 실정을 철저히 외면했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라 선거구인 음암·운산·해미·고북면은 서산시 전체 면적의 38%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면적이 넓은 농촌지역이기에 그만큼 꼼꼼히 챙겨볼 일이 많다는 것이다. 더욱이 주민등록상 집계되지 않은 인구와 유동인구가 1만 2천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행정수요와 주민들의 민원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복잡·다양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여건과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인구 비례에 의해 의원정수를 감원한다면 광범위한 지역 특성으로 인해 효율적인 주민 의견 수렴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주민들의 불만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만약, 지금과 같이 인구수에 의해 기계적으로 의원 정수를 산출한다면 대다수 읍·면의 기초의원은 머지않아 없어지게 될 것이다. 선거구 획정 시에는 행정구역, 지세, 주민 여건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농촌과 같은 소외지역에 대해서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서산시 의원 정원을 1명 더 늘리는 게 맞다.

 

5.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빈곤 등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9년 뒤 쯤이면 노인인구 1천만 시대를 맞게 된다고 한다. 우리 서산시도 이미 지난해 6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6.4%를 넘으며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뿌리가 없는 나무가 없듯이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을 수 있다.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도리다. 인생 100세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만큼 젊은 층 못지않게 어르신들에 대한 최고의 복지도 일자리 아닌가 생각한다. 일을 통한 사회참여는 빈곤, 질병, 상실감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로당과 같은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의 대폭적 확충이 필요하다. 편하게 말할 수 있고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어르신들에게 커다란 행복으로 다가갈 것이다. 만행의 근본은 효(孝)라 했듯이 어르신을 공경하고 효를 실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6. 지방선거가 6개월 후로 다가왔다.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 많은 시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한 말씀해달라.

지방공무원으로 32년 넘게 재직했고, 다시 시민들의 부름을 받아 8년간 제6대·제7대 서산시의회 의원으로 일했다. 제7대 의회에서는 후반기 의장까지 했다. 능력이나 리더십 등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음에도 시민 여러분으로부터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받았지 않나 항상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더 다른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는 남은 임기를 잘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 그동안 지내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산시 발전을 위해서는 더 젊고, 더 유능한 후배들이 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본다.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과분한 성원에 보답할 봉사의 기회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주저하지 않고 힘을 보태겠다.

 

7. 새해를 맞아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정책간담회-중-우종재-의장

무술년이 밝았다.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의 해를 맞아 국가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한결 나아지길 기대한다. 지난해에는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우리 서산시는 많은 가시적 성과를 이뤄냈다. 시민 여러분 지혜와 협조 덕분이다. 올해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해이다.

시민 여러분께서 서산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여정에 늘 함께해주셨으면 한다. 제7대 서산시의회는 늘 시민 여러분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할 것을 약속드린다. 개원 당시 약속드렸던 ‘소통하고 배려하는 열린 의회’라는 목표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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