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9일 고위급회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각 수석대표로 내세웠다. /뉴시스

(송승화 기자) 남북 장관급이 수석대표로 나서는 고위급회담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평창 올림픽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지만 양측은 향후 회담 가능성을 열어두고 치열한 탐색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간 현안의 민감성 탓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차관급 회담부터 진행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장관급을 내세우면서 무게감을 실었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남북 모두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는 만큼 초반부터 날을 세우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남북 정상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상호 '환영' 분위기가 반영될 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가 회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 평창 올림픽 관련 논의와 더불어 남북관계 개선 관련 문제도 다룰 거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8일 "기본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 관련 논의에 집중하고, 남북관계 개선 논의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나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인도교류 문제와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나아가 대북 확성기 방송 문제까지 모두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남북은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도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번 고위급회담에는 통일부 차관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평창 조직위 사무차장 등이 참석한다. 북측에서도 대표단 격(格)을 맞춰 나오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이번 대표단은 이번 고위급회담 이후의 실무 협의를 염두에 두고 꾸려졌다. 통일부 차관과 조평통 부위원장은 남북 관계에 관해, 문체부 차관과 체육성 부상은 평창 선수단 출전 부분에 관해, 평창 조직위 사무차장과 민족올림픽조직위 위원은 평창 올림픽 전반에 관해 각각 카운터파트로서 추가적인 협의를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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