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새 울지 않는 봄

장운기

남산 오르는 길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도심의 불빛 따라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연인들은 꽃이 질 새라

밤을 새워 꽃비를 맞으며 축제의 향연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에도 피고 진 벚꽃이다.

내년에도 어김없이 꽃을 피워낼 벚나무

 

멀리서 고향 뻐꾹새 울음소리가 들린다.

 

뻐꾹새 울음소리에 연노란 감꽃은 피어나고

청보리가 익어가는 고향

 

앞산에 핀 진달래꽃 새참 삼아

땅거미 몰려오는 쟁기 지게에 짊어지고

누렁이 황소 몰고 돌아오는

농부의 무거운 발걸음에 워낭소리만 들려온다.

 

 

 약력

- 상주시청 산림녹지과장

- 숲문학회 회장

- 경북문인협회 회원

- 한국문인협회 회원(숲문화개발위원)

- 풍수조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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