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새 아침에 부치는 노래
첫날, 새 아침에 부치는 노래
  • 서울일보 news@seoulilbo.com
  • 승인 2018.01.04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삼의 초대시]
▲ 사진=서울일보

 

-林森의 招待詩

첫날, 새 아침에 부치는 노래

 

옛적, 누리 열리고부터서

우리네 염원이었던 소망 잠깨었다.

 

새 세상의 표상, 진군의 노래

햇살에 모습 드러내니

힘 세되 향기론 희생으로

새론 문화의 살림살이에 불지피는 아침,

역사는 곧 생명이라

숨겨두었던 사랑들 메아리로 쳐오누나.

 

모처럼 활짝 펴진 분수대, 선혈의 용트림

힘찬 솟구침되어 다가온 그들,

새 아침의 화두는 사랑일지라 -

수도자의 고행은 세파에 아량으로 깔리고

헤어진 혈육들 절절한 수소문이

꽃편지로 사립문 두드릴

희망의 계절이거든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주인공임을 기꺼워 한

오아볼로 감동 앞에 목 놓아

우린 기쁘게 울지 않을 수 없지.

 

지난 아픔들일랑은 훌 훌 훌

털어내는 비상, 힘찬 날갯짓이

척박한 땅을 옥토로 터바꿈 하고

진정 사랑만을 위한 가치의 땀흘림

하늘 가득찬 구름인 양

대지 너얼리 퍼지면

 

오늘은 우리네 새 날의 새 아침

광명의 불덩이 가슴 벅찬 햇살,

우리는 하나, 더 잘 할 수 있어

우리는 최고, 더 높이 날 수 있어

대망의 걸음걸이 첫 발자국 뗀다.

 

저 해오름에 어깨 겯고 서서

살갑게 열리는 너와 나, 우리, 우리들 !

그리고 이 땅의 모두....

 

-시(詩)의 창(窓)

많은 회한과 미련, 또는 짜릿했던 기억들, 그리고 안타깝거나 뿌듯했던 지난 한 해 영욕의 시간들을 반죽하여 한꺼번에 뭉뚱그리면서 무술년 새 해가 시작되었다.

이즈막에 즈음하면 누구나 다 하는 상투적이며 판에 박은 덕담과 다짐들인데, 몇 마디 얹는 짓이 새삼 필요하겠냐만, 어차피 별쭝나지 못한 모양새, 어쩔 수 없는 속물인지라 다른 방도 찾지도 못하니, 그냥저냥 스스로 되돌아보자는 차원에서 지난 한 해를 복기하며, 조심스런 제언으로 간섭을 해보자.

연초에는 그저 두껍고 버겁게만 느껴져 지루하던 365장의 일력장이, 어느 순간 쏜살같이 얇아지더니 이내 자취를 감추고, 어느덧 또 다른 모양의 달력이 성큼 다가서 두꺼운 새 몸뚱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넉넉히 해내지 못해 아쉽고 후회스러웠던 결과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잘 지키려고 했음에도 결국 작심삼일로 끝내졌던 결심들이, 기껍게 대해주며 웃게 해줬던 기쁨과 행복의 추억들이, 지나고 보니 모두 오늘의 나를 만들어주고 지탱하게 해준 고마운 시간들이었다.

지금쯤은 단 하루만이라도, 당장은 한 시간만이라도, 지난 해 나의 모든 언행들을 진심으로 돌아보고, 되어진 일들을 되짚어 열어보며, 간직할 것은 마음에 고이 담고, 좋지 않았던 일들의 기억은 거침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딸려 보내야만, 시작되는 시간 속에 진솔한 새로움으로 새 날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될 성 싶다.

끊임없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이 시작은, 긍정적이며 진취적인 대응 여하에 따라 내게 다시금 힘의 원동력이 되어, 빛나는 내일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도 있을 테고, 막연한 미래의 모양새로 나를 옥죄어, 불안만 가중시켜 좌불안석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게다.

나는 오늘 무술년 새 아침을 맞으며 새 해의 빈 노트에 무엇을 써야 할 지를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지금은 새 아침에 편승하여 나의 앞날도 더불어 활짝 열려지고 있다는 걸 느낌으로 알아챈다.

나날이 의학이 발달하여 건강 수명은 늘어나고, 사회 복지나 국가의 지원제도 등이 점차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이 시점에서 나는 올 해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모양새로 건강하게 살아내야 할까 ?

작은 계획이라도 열심히 잘 세워 실천하려 노력하면서, 추울 때는 그냥 따스하게, 더울 때는 그저 시원하게 보내려는 삶의 기본적인 진리부터 얼른 깨닫는 것이 상책이리라.

그렇게 올 해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진즉에는 잘 느껴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나의 모습을 실제로 체험하는, 소소한 삶의 기적을 진솔하게 맛보고 싶다.

그리 거창할 것도 없이, 다만 평온한 일상 속에 잔잔히 흐르는 따뜻한 이웃들과의 추억을 소중히 모아 장만한 소담스런 보석 상자를 조금씩 부풀려가는 것이 예컨대 삶의 기적일진대, 문제는 나의 삶을 주관하는 나의 뛰는 가슴이리라.

이 작은 일상들을 소중한 삶의 기적이라고 느껴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래서 늘 감사와 사랑의 목소리로 이웃에게 삶의 기적을 전파할 수 있다면, 이미 나는 세상의 기적을 충분히 누리는 사람일 것이다.

사람의 목소리는 내면의 영적 상태가 그대로 나타나는 바로미터라 하지 않던가?

시기하고 있으면 시기가, 저주하고 있으면 저주가, 그리고 사랑하고 있으면 사랑이, 행복해 하고 있으면 행복의 감정이 그대로 사람의 목소리에 담겨, 겉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지금 내가 내는 목소리가 어떤 색깔의 소리인가를 생각하여, 올 해는 내 소리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이다.

좋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결코 다른 사람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리가 되돌아옴으로 해서 내 영혼을 평안하게 할 수 있는 행복의 시작이며, 그것이 결국은 삶의 기적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는 아침이다.

그러기에 이 아침, 지난 한 해 동안 나를 끊임없이 사랑해주고, 내게 많은 힘이 되어준 모든 이웃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새 해에는 더욱 열심히 정진하여 부지런히 뛰는 러브바이러스가 되기를 각오한다.

또한 혹여 아직까지 떨쳐내지 못하고 덧쌓여있는 추한 마음 있거든 모두 덮여지고, 이제부터는 하얀 눈처럼 더욱 깨끗한 꿈으로 싹자라기를 기원한다.

그리하여 하얀 백지의 새 해, 새 아침, 새 세상 위에 아름다운 꿈으로 움튼 내 삶의 기적이 또렷이 그려지기를 희망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