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유승민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송민수 기자

(이진화 기자)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유승민 대표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게이트와 관련한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찬성을 했고 국민의당도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 대표는 이날 "저와 오신환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동의서를 받아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겠다" 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을 둘러싸고 의혹만 무성할 뿐 팩트(Fact·사실)는 하나도 제시가 안 됐다. 무엇이 진실인지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 며 "지난 2010년 아크부대 파병안이 처음 국회에 왔을 때 저는 경제적 이득을 위해 군대를 파병하는 게 바람직한지, 헌법과 일치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국방위원회에서 이면합의 의혹을 제기했다" 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또 "국회 동의를 받아야하는 양국 간 합의가 있었음에도 동의를 받지 않고 이면합의를 맺었다면 이는 헌법 60조1항을 위반한 것이다" 며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에 대해 국회가 운영위원회, 국방위,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을 열어 추궁하고 국정조사를 해서 진실을 밝히면 된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최근 남북 관계에 대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카드로 해서 한미동맹을 이간질시키려는 의도,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를 저지하려는 의도, 이제 막 효과가 나타난 제재와 압박을 무력화하려는 의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 며 "청와대는 이런 입장이 한미 간 조율을 거친 거라고 하는데 지금 미국의 반응은 싸늘하다" 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그러면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김정은의 신년사를 듣고 안심한 사람이 있다면 샴페인을 너무 많이 마신 것'이라고 했다" 며 "샴페인을 너무 많이 마셨다는 건 누구를 겨냥한 거겠나. 이건 명백하게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아울러 "지금의 안보위기를 극복하려면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위험한 대북정책,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무능한 정책과 결별해 완전히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한다" 며 "일부 언론사에서는 사설까지 쓰며 저를 비판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할 말을 다하며 야당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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