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영기자)  경기도는 민선 6기 4년차를 맞은 올해 제3판교테크노밸리, 경기북부2차테크노밸리 등 대형 개발사업계획을 발표하며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일하는 청년통장, 일하는 청년시리즈 등으로 대표되는 획기적인 청년 정책과 대중교통 요금인하 등 서민 부담을 줄여주는 교통정책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해 도정 사상 최초로 정부합동평가 1위를 달성하며 행정혁신 성과를 인정받았던 경기도는 올해 2년 연속 정부합동평가 1위, 매니페스토 공약실천평가 3년 연속 최고 등급, 안전도 평가 3년 연속 1등급을 받아 행정력을 인정받았다.

경기도의 이 같은 2017년도 주요 성과를 ▲경제ㆍ일자리 ▲안전 ▲주거 ▲교통 ▲복지ㆍ교육 ▲혁신 ▲북부발전 등 7개 분야별로 정리했다.<편집주주>

 

◇경제ㆍ일자리분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전국에서 총 33만7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며 전체의 52.8%인 17만8000개가 경기도에서 창출됐다. 경기도는 2014년 7월부터 3년 연속 전국 일자리 창출 1위를 기록 중이다.

근로 청년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통장은 도입 2년 만에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경기도를 대표하는 청년지원정책으로 자리잡았다. 일하는 청년통장은 참여자가 매월 10만원을 저축하고 3년간 일자리를 유지하면 경기도 지원금, 민간기부금, 이자를 합쳐 1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일하는 청년시리즈 사업은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가 마련한 ‘청년 일자리 정책’이다. 도는 지난 8월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일하는 청년 마이스터 통장ㆍ일하는 청년연금ㆍ일하는 청년 복지포인트 사업예산’으로 총 205억5200만원을 제출했지만 도의회의 반대로 진통을 겪었다.

이에 남경필 경기지사와 경기도의회는 9월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은 후 내년부터 일하는 청년시리즈를 시행하기로 합의했고 10월 사회보장심의위원회 동의를 얻었다. 내년도 본예산에 1121억원 규모의 일하는 청년시리즈 예산을 수립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기도는 지난 11월 경기북부 성장을 견인할 북부2차 테크노밸리 조성 예정지로 양주시 남방동ㆍ마전동과 구리시 사노동ㆍ남양주시 퇴계원리 일원을 선정, 경기북부에는 고양시에 이어 모두 3개의 테크노밸리가 조성된다.

아울러 지난 11월 말 판교 근로자의 고충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금융산업 준비를 위해 성남시 금토동에 2022년까지 제3판교 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기존 판교테크노밸리의 부족한 주거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및 무주택자 등을 위한 맞춤형 주택 3400호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안전분야

경기도가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지역안전지수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교통사고ㆍ화재ㆍ범죄ㆍ자연재해ㆍ생활안전ㆍ자살ㆍ감염병 등 7개 분야의 안전 수준을 분야별로 계량화한 수치이며 도는 교통사고ㆍ자연재해ㆍ생활안전ㆍ자살ㆍ감염병 등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화재는 2등급, 범죄는 3등급이었다.

올해는 도민안전과 관련한 경기도의 다양한 정책이 모습을 드러냈다. 3년간의 개발 끝에 지난 11월 실시간 재난알림서비스 앱인 경기안전대동여지도를 선보였다. 안전대동여지도는 자신이 있는 곳 주변의 각종 안전사고 발생과 교통정보, 무단횡단사고다발지역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포항 지진 당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존 서비스 외에 유형별 전문응급의료기관 안내 서비스를 추가로 시작할 계획이다.

일선 소방관의 아이디어로 개발된 말하는 소화기는 올해 4월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2만7000대 이상이 팔리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말하는 소화기는 소화기 상단에 음성센서가 있어 소화기를 들면 사용법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주거분야

경기도가 지난 15일 마감한 ‘BABY 2+ 따복하우스’ 2차 입주자 모집결과 최종 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BABY 2+ 따복하우스’는 청년층의 주거와 결혼, 저출산 극복을 돕기 위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주거복지정책이다. 따복하우스는 내년 1600여호 등 순차적으로 2020년까지 총 1만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 화성진안1 따복 하우스 전경
▲ 따복기숙사 생활관 내부 모습

도시재생 뉴딜은 도시의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활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도는 올해 수원시 매산동 등 도내 8개 구도심 지역이 전국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 68곳에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최다이다.

이들 지역에는 앞으로 3∼5년간 국비 850억원, 지방비 566억원이 투입된다. 경기도는 지난 11월 매년 10개소를 선정해 2021년까지 도내 45개 지역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관련 조례안과 예산 등 광역 차원의 지원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와 화성, 하남, 성남시는 올해 8월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된 ㈜부영주택이 도내 건설 중인 10개 아파트 단지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했고 9건에 대해 부실벌점을 부과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앞서 7월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부실시공이라는 고질병을 뿌리 뽑아 최소한 집에 대한 안전만은 보장해야 한다”면서 부영이 경기도에 시공 중인 아파트 단지에 대한 특별점검을 약속했다.

 

◇교통분야

새해 시작과 함께 공항버스 요금인하 계획을 밝힌 도는 올해 공항버스와 시내버스, 마을버스에 대한 청소년 이용요금을 인하, 대중교통 요금 부담완화를 위해 노력했다. 5월에는 경기도내 시내버스 청소년요금을 기존 성인요금의 80%에서 70%로 추가 인하하고 7월 11일부터 청소년요금 할인이 없던 공항버스에 성인요금 대비 30% 할인된 수준의 청소년 요금 제도를 도입했다. 이어 같은 달에는 마을버스의 청소년 요금이 기존 요금보다 110원 인하됐다.

2015년 남양주와 김포시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한 2층 버스는 도입 2년 만에 출퇴근길을 책임지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경기도에는 12월 현재 수원(10대), 성남(3대), 안산(5대), 남양주(8대), 파주(7대), 김포(21대), 하남(4대), 광주(2대), 화성(2대), 고양(2대), 용인(6대), 시흥(2대) 등 12개 시군 27개 노선에 72대의 2층 버스가 운행 중이다. 도는 2018년 초까지 143대를 도입하고 매년 50~100대를 확대 해 경기도 전체 광역버스의 20% 가량을 2층 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광역버스 교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광역버스 버스 준공영제와 첨단 운전시스템 설치를 추진했다.

 

◇복지ㆍ교육분야

대학생과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기도의 청년주거복지 플랫폼 ‘따복기숙사’가 9월 문을 열었다. 경기도는 옛 서울대 농생대(수원시 서둔동) 기숙사인 상록사를 따복기숙사로 리모델링했다. 월 이용료는 3인실 기준 13만원으로 민간기숙사보다 저렴하다. 따복기숙사는 주거공간 외에 취업과 창업, 공동체 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입사생 스스로가 협동조합을 조직해 창업과 취업의 고민을 공동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영어마을은 체인지업캠퍼스로 이름을 바꾸고 10월 새롭게 출범했다. 체인지업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인재 육성을 위해 경기영어마을에서 전환된 브랜드다. 영어교육 프로그램만 운영되던 방식에서 탈피해 창의교육, 과학멘토링, 문화예술, 진로체험, 취업영어, 교사연수 등 16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교육과 진로체험은 코딩(Coding), 디자인싱킹, 3D프린팅, 드론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분야를 다루고 있다.

 

◇혁신분야

▲ 지난 11월에 있었던 제 3테크노밸리조성계획 발표장면

경기도의 2017년은 국내 자율차 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해이기도 했다. 도는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 실증단지 기본설계ㆍ연구 등을 마치고 지난 11월 자율주행차를 주제로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모터쇼를 개최했다. 모터쇼에서는 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율주행차 ‘제로셔틀(ZERO Shuttle)’ 공개와 자율주행 산업육성을 위한 산업박람회, 국제포럼 등이 진행됐다. 경기도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부합동평가 1위를 달성했다. 정부합동평가는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행하는 국가위임사무와 국고보조사업, 국가주요시책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도는 올해 평가항목 9개 중 8개 분야에서 최우수 성적인 ‘가’등급을 받아 지난해 광역도부 1위를 넘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정부합동평가는 광역시와 도를 구분해 평가를 진행하는데, 8개 분야에서 ‘가’등급을 받은 자치단체는 경기도가 처음이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선정한 공약을 우수하게 실천하고 있는 자치단체장에 3년 연속 뽑혔다. 남 지사는 지난 5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민선 6기 시·도지사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 서 서울, 대구, 충남,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최우수 등급인 SA를 받았다. 남 지사는 2014년과 2015년에도 최고 등급(SA)을 받아 공약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자치단체장에 선정된 바 있다.

경기도 신청사는 1995년 ‘경기도 종합청사 기본계획’ 수립 이후 22년 만인 지난 7월 첫 삽을 떴다. 신청사는 수원 광교신도시 2만9184㎡ 부지에 연면적 9만9127㎡(지하주차장 5만1666㎡ 별도) 규모로 건립된다.

 

◇경기북부발전분야

캠프 그리브스는 파주시 군내면에 위치한 예전 미군 주둔지로 도는 이곳의 장교 숙소를 유스호스텔을 조성하고 미군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다. 1953년부터 미군이 51년간 주둔하다 2004년 철수한 뒤 2007년 반환됐다.

▲ 관광객들이 캠프그리브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도는 캠프 그리브스를 경기북부의 대표적 문화ㆍ안보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3월 국방부와 캠프 그리브스를 도에 양여하는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캠프 그리브스 문화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본격적인 경기북부 산업단지 조성의 첫 성과로는 ‘연천BIX(은통일반산언답지)’가 12월 착공했다. 100호 규모의 따복기숙사, 기업지원센터, 공동물류센터 등을 함께 조성해 쾌적한 근무여건과 복지, 입주기업의 원가절감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기도는 의정부시와 지난 5월 북부청사 전면 광장 부지와 잔디 부지를 하나로 통합해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문화ㆍ힐링 공간을 조성하는 ‘경기도청 북부청사 광장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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