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을 밝히신 임이여

신재미

피보다 진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

길 잃은 아이를 위해

무량수전(無量壽殿) 아미타님

 

무릎 아래서

외등(外燈)이 되신

임을 뵈었다

 

백의(白衣)의 빛은

한 송이 불두화로

법당 앞에 피었는데

금빛 오백나한은 말이 없다

 

가슴이

뜨거워 온다

이슬비 내려

 

천지가 고요한데

바람 끝에 묻어오는

두견이 목이 멘 소리

 

 

 약력

- 2004년 등단 문학공간(시인세계)

-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 한국문인협회청소년진흥위원. 강서지부 이사

- 한통문인협회 운영이사

- 옛정시인회 회장

- 계간문예 중앙위원.(낭송플러스 부회장)

- 짚신문학 사무국장

- 문예운동(서울시단) 회원

- 저서-춘당지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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