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정부 목표치인 30만 명대를 밑돌았다. 25만명 선까지 떨어졌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취업 ‘빙하기’가 풀리기는커녕 더 얼어붙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취업자 수는 2684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5만3000명(1.0%)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30만명을 웃돌다가 8월 20만명대로 떨어진 뒤 9월(31만4000명)에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10월(2685만5000명)에 다시 20만명대로 내려가고두 달째 20만명대다.

청년 실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하며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인 9.2%까지 치솟았다. 청년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은 21.4%로 0.1%포인트 상승해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7000명, 8.4%),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7만5000명, 3.9%), 건설업(6만8000명, 3.5%), 도매 및 소매업(5만명, 1.4%)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만5000명, -5.5%), 숙박 및 음식점업(-2만8000명, -1.2%), 금융 및 보험업(-2만 1000명, -2.6%) 등에서는 감소했다.

제조업은 1년 전보다 4만6000명(1.0%)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자영업자는 지난 9월(4만5000명)에 증가로 돌아선 뒤 10월(4만3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11월 증가 폭은 4000명(0.1%)으로 축소됐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고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농림어업과 같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중심으로 (고용이) 줄면서 전체 증가세가 둔화됐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인구 이동이 주춤해진 것도 숙박 및 음식점업 감소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전년동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1.9%로 전년동월과 같았다.

11월 실업자 수는 87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명(2.3%) 증가했다.

실업률은 3.2%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1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8000명(0.2%) 늘었다.

이중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을 포함한 취업준비생은 63만7000명이었다. 전년동월대비 3만1000명(-4.6%)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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