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소방서장 김형철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고 뉴스에서는 첫눈 예보가 나오는 등 겨울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온수매트, 전기장판 등 전열,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그로 인한 화재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계절별 화재통계를 보면 인명피해?재산피해액 모두 가을?겨울철에 높게 나타나는데 11월의 화재발생현황을 보면 계절용기구의 화재 중 21%가 전열, 난방기구 때문에 발생한 화재였다.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난방용품 구입 시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의 안전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해야 하고 사용 시에는 사용설명서 등을 자세히 읽어본 후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또한, 구입 후에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전기용품의 경우 콘센트 부근에 먼지가 많이 쌓여있으면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청소를 해서 제거해주어야 하고 멀티탭 과부하는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문어발식 멀티탭’도 지양해야한다.

사용하지 않는 난방기구를 보관할 때는 전기코드가 손상되지 않도록 둥글게 말아서 보관해야 한다.

최근에는 침대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가정도 많아졌는데 매트 위에 깔아둔 전기장판이 과열, 전선피복 상태 불량으로 인한 누전, 온도 조절기 고장 등 제 기능을 못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라텍스 제품의 경우 주 원료인 천연고무의 열 흡수율이 높아 화재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슷한 이유로 전열기구 주변에는 옷이나 이불 등의 가연성 물질을 제거한 뒤에 사용해야 한다.

추운 날씨 탓으로 주택에서의 난방기구나 전열기구의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주택화재 발생의 근본원인은 부주의와 안전 불감증에 의해 초래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우리 가정의 안전을 위해 한 번 더 확인한다면 어느 해보다 더 행복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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