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시스>

(송승화 기자) 사회초년생들은 빚을 떠안고 출발하고 보통사람들은 생활비와 저축, 보험 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지출하고 나면 소득의 10%가량만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상위 20%의 직장인이 소득이 하위 20%보다 3배 가까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한은행은 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경력 3년 이하 사회초년생의 47%가 평균 2959만원 상당의 대출잔액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은 단연 '학자금 대출(21%)'이었다. 학생 시절 높은 학비 부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어 주택담보대출(8%), 신용대출(8%), 전월세자금대출(8%)도 상당 부분 차지했다. 자동차 대출(6%)과 현금서비스 대출(3%)도 일부 있었다.

소비와 소득의 격차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1구간)의 잉여자금은 192만원인데 반해 가장 적은 하위 20%(5구간)는 2만원에 그쳤다. 소득이 낮을수록 소득으로 생활할 여유가 없고 자산 축적의 여력 또한 낮은 셈이다.

또 1구간과 5구간의 소득 차이는 5.2배였지만 저축과 잉여자금을 합한 금액은 8.6배 차이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소득이 적은 가구는 여윳돈이 '0'에 가까웠다.

소득 상위 20%인 1구간의 평균 소득은 445만원으로 하위 20%(5구간)인 160만원 대비 2.8배 많았다. 개인이 아닌 가구로 비교하면 양극화는 더 뚜렷했다. 소득 1구간의 월평균 총소득은 911만원으로, 5구간의 174만원 대비 5배 이상 많았다. 총소득은 근로 소득에 부동산, 금융, 기타 소득을 모두 포함시킨 개념이다.

소득의 절반 이상은 소비하는데 썼다.

월평균 총소득 486만원에서 소비에 쓴 금액은 245만원으로 소득의 52.3%를 차지했다. 총소득 중 저축·투자 금액은 111만원(23.7%), 부채 상환에 56만원(12%)을 지출했다. 소득에서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금액을 모두 제외하고 남은 잉여자금은 소득의 12%인 56만원이다.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 금액이 가장 크게 차이나는 항목은 교육비였다.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 금액은 최대 4.3배 정도 차이를 보이는 반면 교육비는 최대 21배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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