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가 끝났다는 신호탄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돈 잔치’가 끝났다는 신호탄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하락 반전했던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10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잠시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한 달 만이다. 더구나 10월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으로 부채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10월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8%로 전월말(0.43%)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아직까지 연체율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화대출 연체율이 상승 전환한 것은 10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이 1조4000억원으로 전월(1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한 반면 은행들의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6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5%로 전월말 대비 0.07%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0.27%로 0.0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집계돼 전월말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들의 현재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조만간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여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도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저금리 등에 힘입어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취약차주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내년에도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부채문제는 그동안 한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될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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