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방문한다.

중국이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취한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키로 했다.

28일 국내 관광 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가여유국은 베이징시와 산둥성 지역 회의를 열어 일반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행사들의 관광 상품에 롯데 호텔 숙박이나 롯데 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를 풀어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순차적으로 관광 금지 조치가 해제되고, 평창 올림픽 전까지는 관련된 조치가 모두 풀릴 것 같다"고 반겨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유국 회의서 이번 금지 조치 해제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베이징과 산둥에 이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항공편 재개, 모객 활동 등 향후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당장 바로 중국인들의 방한이 정상화 되는 것은 아니다"고 조심스런 분위기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분위기가 이번달 들어 좋아지긴 했다"면서도 "한국 관광 시 롯데면세점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제재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제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으나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도 "당장 여행 수요가 변동되지는 않는다"며 "오늘 관련 내용이 발표됐으니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중국이 앞으로 단계적으로 금한령을 해제해 내년 2월 춘절 연휴기간에는 본격적으로 중국인의 한국 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