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 이하 ACC)은 2017년 11월 25일부터 2018년 6월 24일까지 ACC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파크 기획관 3에서 '아시아의 타투(Tattooed Asia)'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ACC 아시아문화연구소가 연구하고 수집한 결과물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로서, 아시아 문화의 잠재적인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인류의 문신 문화는 기원전 3천년경의 유물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으며, 세계 여러 지역과 민족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문신에는 각 집단 고유의 종교적 세계관, 신화와 민담, 역사적 사실 등 다양한 사상적 배경과 이야기가 녹아있다.

문신을 표현하는 문양 역시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무늬부터 자연으로부터 파생된 사실적이고 세밀한 묘사까지 다채로운 방식으로 시각적 독창성과 상징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많은 곳에서 문신은 ‘미개하고 비문명적인 것,’ ‘범죄와 관련되거나 위험한 것’ 등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되어 억압받고 금지당하면서 사라져왔다. ACC는 다양한 시선으로 문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태국, 필리핀, 일본 등지에서의 현지조사를 기반으로 한 자료 전시를 통해 단순히 이국적인 볼거리가 아니라 아시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하고자 한다. 

전통 문신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 삽화, 영상과 함께 태국 왓방프라(Wat Bang Phra)의 큰스님, 올해 100세가 된 필리핀 깔링가(Kalinga)주의 전통문신사 황옷 오가이(Whang-od Oggay) 할머니가 사용하던 도구 등이 전시된다. 

또한, 국립대만박물관이 제공한 대만 소수민족의 영상 기록, 현직 타투이스트들의 아카이브와 더불어 아시아의 전통 문신을 재해석하여 표현한 ‘프로젝션 매핑’을 통해 관람객의 이해와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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