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술에 절 한번
석화(石華)
밥그릇 마주 앉아
숟가락 드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밥 한술 떠먹고
고개를 드니
오롯한 밥그릇에
겹쳐 보이는 것이 있다
고봉으로 퍼담은
저 밥 한 그릇
아버지산소도 저 모양새니
가토(加土)하고 절 올리고
물끄러미 쳐다보던
지난 봄 청명날이 떠오른다
그래 그렇구나
밥 한술에 절 한번
하루 목숨 챙기는것
저 밥 한 그릇이거니
밥 한술 뜨기전
고개 한번 숙인다
밥 한술에 절 한번
아버지 아버지
우리 아버지
오늘도 고맙습니다.
약력
중국 룡정 출생. 중국 연변대학, 한국 배재대학 졸업. 중국작가협회 회원. 시집《나의 고백》, 《세월의 귀》, 《연변》 등 다수 출간. "천지문학상", "재외동포문학상", "지용시문학상" 등 다수 수상함. 시 “천지꽃과 백두산”이 중국과 한국의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등재됨. 중국(연길) 문학아카데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