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의 방치로 폐허가 돼버린 화순군 제2홍수조절지 야구장.

전라남도 화순군에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홍수조절지 사업이 시행되었다.

홍수를 막기위해 1차 홍수조절지, 2차 홍수조절지 등 두개의 큰 웅덩이를 만드는 사업이다.

7년전에 시작된 이사업은 1홍수조절지와는 다른 홍수가 범람하여도 물을 채울 확률이 적은 제2홍수조절지에 체육시설을 만드는 사업이 시행되면서 이 문제의 발단이 시작되었다.

당시 수자원 공사 담당자는 처음 설계상 제2홍수조절지내에 지역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들기로 하고 처음 계획했던 축구장 2면을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야구장 2면으로 변경했다.

야구협회 관계자는 “전국에서 군단위중 초-중-고 야구부와 생활체육(사회인 야구)팀이 40개 정도 되는 곳은 화순군이 유일하다. 그런데도 정식야구장 1면이 없어 온화한 기후에도 지역 아마야구 팀들이 다른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다니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해결하고 생활체육의 활성화 및 메카로 만들기 위해 수자원공사 및 군관계자와 많은 이야기 끝에 야구장으로 변경을 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생기게 되었다. 당시 야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자문위원으로 전프로야구감독이 들어오면서 홍수조절지 야구장이 천연잔디로 바뀌게 되고 계획에 없던 실내야구연습장, 식당, 기숙사, 체력단련실 등이 화순군야구협회도 모르게 진행됐다.

홍수조절지 특성상 가운데 강이 흐르는데 홍수가 나면 물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강 수면보다 홍수조절지 지면이 더 낮아 잔디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탁상행정의 결과로 천연잔디 야구장이 생기게 된 것이다.

막상 야구장과 부대시설이 만들어지고 모의 테스트를 진행 해보니 문제는 곳곳에서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잔디가 불균형하게 자라면서 선수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리게 되고 물이 빠지지 않아 적은 비에도 사용을 못하기 부지기 수였다. 실내야구연습장도 바닥시공이 잘못되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구협회에서는 군관계자와 수자원공사 관리자를 찾아 갔지만 전부 자리가 바뀌어 있었고 군수도 바뀌어 있었다.

어떻게든 사용을 위해 익산지방청과 수자원공사와의 회의를 하였지만 지금까지 답보 상태로 4년이 지나버렸다.

기자가 수자원공사 담당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올해 야구장 운영 계획은 전무하고 내년도 계획도 아직까지 잡혀있지 않다”라며 “화순군의 책임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다른 야구 관계자는 “야구장 준공 당시 인근지역 야구인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초등부 야구부 10개팀이 화순을 찾다가 야구장 신설 소식에 중학교 야구부 10개팀도 화순군을 찾았다. 하지만 4년동안 방치되어 있는 야구장과 내년이면 된다는 희망고문이 지속되며 생활체육 팀들도 타지역으로 많이 넘어가며 전지훈련 오는 팀들도 현제는 많이 줄고 있는 형편이다. 가까운 영암군은 전지훈련 팀 유치를 위해 야구장 신설 등 많은 노력을 하는데 우리 지역은 있는 수억원을 들인 야구장도 못쓰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아마야구부 1개팀이 전지훈련을 내려오면 하루 평균 100~200만원을 직간접적으로 지출을 한다, 같이 내려온 학부모들이 쓰는 돈은 제외한 평균적인 계산이다.

화순은 하니움 체육관과 이용대 체육관 등 신체육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화순군이 야구 전지훈련 장소로 인기있는 이유는 광주광역시와 인접하여 있어 연습경기 상대가 많고 화순의 따뜻한 기온과 저렴한 숙박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야구까지 더 추가 된다면 화순군은 전국에서 체육의 메카로 급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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