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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힘 있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면 이번 솔로 활동에서는 사랑에 상처받는, 좀 더 여리고 여성스럽고 성숙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26일 첫 솔로 정규 앨범 '러브 & 헤이트(LOVE & HATE)'를 발매한 그룹 '씨스타'의 메인 보컬 효린(22)은 쇼케이스에서 "팀으로 활동하며 보여드리지 못한 색깔과 개성을 솔로 활동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효린은 앨범에서 '너밖에 없어'와 '론리(Lonely)', 2곡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너밖에 몰라'는 씨스타 데뷔 때부터 함께한 프로듀서 용감한형제(34)와 다시 손을 잡았다. 힙합을 바탕으로 탱고 비트, 호소력 짙은 효린의 보컬이 더해졌다. 프로듀서 겸 작곡가 김도훈(39) 씨가 작업한 '론리'는 어쿠스틱한 기타 사운드에 피아노 연주가 더해진 브리티시 레트로 팝이다.

'너밖에 몰라'는 이날 발표 직후 주요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론리'를 비롯한 앨범 수록곡 10곡도 상위권에 진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1위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어요"라고 부끄러워했다. "감사하죠. 효린이의 솔로 음원이 나왔다는 관심을 보인 것만 해도 감사한데 1위를 차지해서 정말 기뻐요."

효린은 아이돌 그룹 멤버 중 가장 뛰어난 보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이번 솔로 앨범에 대한 기대도 크다. 홀로 보컬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클 법하다.

"부담이 많았죠. 걱정도 많이 됐어요.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들고, 두렵기도 했어요. 그래도 기다려 주시는 팬들이 있어, 최대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의자에 차분히 앉아 어쿠스틱한 '론리'를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평소 어쿠스틱한 노래를 좋아해요. 팬들이 효린이 솔로 앨범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겠지'라고 예상하신 부분을 비껴가려고 노력했어요. 노래하면서 춤추는 효린이도 있지만, 가만히 앉아서 노래하는 어쿠스틱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간 씨스타로서 대중이 많이 좋아할 만한 곡을 주로 불렀다. R&B 발라드 '클로저'와 '폴링' 같은 곡은 이번 솔로 앨범이 아니면 듣기 힘든 스타일의 곡이다. 두 곡은 같은 노래는 자신이 평소 하고 싶던 장르라고 귀띔했다. "두 곡도 라이브로 부를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특히 '클로저'는 가장 힘들게 녹음한 곡이에요. 씨스타 때 워낙 춤추면서 노래를 해서 발라드곡을 부르기 위한 경험과 연습이 부족했거든요. 어려웠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다행이에요."

앨범에는 이밖에 어쿠스틱 미디엄 팝으로 작곡팀 '이다옆차기'의 '사랑하지마'와 그룹 '블락비'의 지코(21)가 피처링한 '립스틱 짙게 바르고', 효린과 함께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래퍼 매드클라운이 참여한 '스토커', 작곡가 전군의 '마사지'등이 인상적이다.

앞서 효린은 지난 22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AWE)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미국 팝스타 스티비 원더(63)와 듀엣 하며 주목받았다.

"데뷔했을 때보다 주변에서 더 연락이 많이 왔어요. 살면서 가장 많이 연락을 받았죠. 처음 그분과 듀엣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공중에서 붕 떠 있는, 공중 부양하는 느낌이랄까요. 하하하. 믿어지지가 않았고 실감도 나지 않았어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죠. '내게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함께 노래할 때 원더가 너무 행복하게 불러서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일 너무 떨리기도 했는데 그분을 보면서 의지를 다지게 됐죠.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영국에서 촬영된 '론리' 뮤직비디오는 가수 조용필의 '헬로(HELLO)'를 작업한 비주얼 아티스트 룸펜스(32)가 참여했다. '너밖에 몰라' 뮤직비디오에는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칠봉이'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유연석(29)이 출연, 화제가 됐다. 유연석과 효린은 키스 신을 선보였다.

유연석에 대해 "잘 나가시는 분이라 감사하면서도 부담이 됐다"고 웃었다. "확실히 배우다 보니 연기를 잘하고 몰입도도 최고였어요. 연기가 부족한 저는 도움을 받으면서 즐겁게 촬영했죠."

이번 앨범으로 특정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이다. 다만 "효린이가 많이 노력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씨스타 멤버들과 함께 쌓아놓은 멋진 그림을 이번 솔로 활동으로 무너트리면 안 되겠다는 부담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씨스타 효린이 아닌 솔로 효린이 보여줄 수 있는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요"라고 별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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