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소방서 함평119안전센터 소방위 김갑선

 큰 일교차와 많은 일조시간 때문에 올해는 단풍이 평년보다 빨리 물들기 시작했다. 긴 추석연휴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지만, 산행 안전과 필수 장비에 대한 지식 없이 산으로 향하는 등산객이 많아 사고 위험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짙은 안개와 큰 일교차로 사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산행안전에 대한 인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 가을철에는 날씨가 수시로 변할 수 있어 산행 전에 날씨를 꼭 체크하여 되도록이면 상쾌한 가을 하늘과 단풍을 즐길 수 있는 화창한 날에 산행을 하고, 산에서는 일몰시간이 빨라 낮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일찍 등반을 시작해서 일찍 하산하는 게 좋다.

둘째, 산행을 하기 전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필히 등산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특히, 등산화를 꼭 착용하여 발과 발목을 보호하여야 할 것이며, 기온차가 심한 산속에서는 얇은 옷을 입으면 땀이 흘린 상태에서 찬바람을 쐬어 저체온증이 발생하게 되므로 등산복을 착용해야 한다.

셋째, 산행이 초행인 경우는 산의 지리나 특성을 파악하고 종주 완료시간 등을 꼼꼼이 체크를 해야 할 것이다.

넷째, 등산경험이 거의 없거나 평상시 운동을 즐겨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리한 등산으로 인해 근육통과 관절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산행코스를 정해야 한다. 산행사고를 예방하면서 즐거운 산행을 위해서는 산행 전에 10분정도의 몸풀기(스트레칭)와 산행 중에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전문 등산가들은 그들만의 스마트한 등산 노하우를 지키며 일관된 호흡과 발걸음으로 여유롭고 꾸준하게 산을 오른다. 이는 바로 몸의 에너지를 절약하며 소모시키는 ‘4ㆍ3ㆍ3 법칙’이다. 이 법칙은 체력은 올라가는 길에 40%, 내려가는 길에 30%를 쓰고 하산 후에도 30%는 남아 있도록 안배하는 것. 일반적으로 산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대부분은 저체온증 때문이므로 체온유지에 각별히 신경 쓰고 등산 후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예비 체력 30%는 비축하는 것이다.

만약에 철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등반도중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는 산악구조 특성상 정확한 사고자의 위치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주변의 등산객에게 구조 요청을 하고 산의 곳곳에 설치된 119조난위치표지목 지정번호를 활용한다.

자연을 아름다움과 건강함을 즐기고,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등산객들 또한 자신의 산행능력을 잘 판단해 안전장비를 꼼꼼히 준비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한다면 가을 산행은 모두가 즐겁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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