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 기자) 오는 20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 260명이 꿈에 그리던 제주여행을 떠나게 됐다.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전남 목포에 주소지를 둔 주)씨월드고속훼리 이혁영 회장(사진)의 도움으로 제주여행길에 나선다고 밝혔다.

주)씨월드고속훼리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후손이지만 국내 귀환후 어렵게 살아가는 고려인동포들이 '광주에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포들의 최고의 소망인 제주여행의 꿈을 이루어주고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혁영 회장은 사비 5천여만원을 기꺼이 희사했다. 이 따뜻한 온정의 결과로 고려인마을 주민 260명은 20일부터 제주 유명관광지인 에코랜드와 퍼시픽랜드, 주상절리 등 명승지와 아름다운 제주를 마음껏 눈에 담을 수 있게 됐다.

이날 여행에 참여하는 고려인동포들은 갓 태어난 아이에서부터 80대 노인에 이르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평생 마음에만 간직해 왔던 "조상의 땅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돌아볼 수 있다"는 소식에 잠못 이루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회장은 "외국에서는 이방인,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고려인들에게 용기와 힘을 전파해주고 싶은 마음에 제주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면서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의 가치를 전하고, 함께 정을 나누는 따뜻한 한국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씨월드고속훼리의 고려인 초청 제주여행은 당초 지난 9월15일 계획됐으나 태풍 북상 등 기상여건이 악화돼 연기됐다.

한편, 여행을 주선한 씨월드고속훼리는 지난 2011년 연안여객선사 최초로 크루즈형 대형 카페리선박을 도입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해상여행의 패러다임을 선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2015년 연안여객선 고객만족도 평가' 결과 종합 최우수선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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