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플렉스 세종병원 한길안센터장 이하범

 -어두운 곳에서 독서를 하면 눈에 해로운가

어두운 곳에서 일을 하거나 책을 읽는다고 눈에 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옛날에는 촛불, 가스등이나 석유등 밑에서 독서를 하거나 바느질을 했지만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 눈은 가까운 곳을 볼 때, 조절을 하게 되는데 어두운 곳에서는 과다한 조절이 발생하게 되어 눈의 피로가 증가할 수 있다. 그래서 적절한 밝기의 조명이 갖춰진 곳에서 독서를 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사용하면 눈이 나빠지나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영상 단말기의 사용이 눈에 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근거리 작업이나 독서를 하면 눈에 긴장이나 피로가 올 수 있고 조절 작용이 과도하게 발생하여 근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1시간 일을 한 후 5~10분 쉬는 시간을 갖고, 자주 먼 곳을 보면서 눈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그래도 눈이 쉽게 피로하거나 잘 안 보이면 굴절이상 확인을 위해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TV를 가까이서 보면 어린이 눈에 해로운가

어린이는 어른보다 조절력이 커서 가깝게 초점을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책이나 TV를 가까이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해로운 것은 아니고 나이가 들면 가까이 보는 습관은 자연히 없어진다. 그러나 근시가 있는 어린이도 TV를 가까이 보는 경우가 있으므로 시력 검사는 필요하고 굴절이상이 있으면 적절한 안경을 씌워야 한다.

-당근을 먹으면 시력이 좋아지나

당근은 비타민A가 풍부하여 눈에 좋으나 우리가 먹고 있는 대부분 식품에 비타민A가 들어있다. 좋은 시력을 위해서는 소량의 비타민A만 필요하므로 편식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따로 당근을 먹지 않아도 좋은 시력을 가질 수 있다. 아울러 눈에 도움을 주는 자연식품 섭취가 우선이고, 요즈음은 눈에 도움을 주는 건강 보조 영양제가 시중에 많이 있으므로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이 든 사람이 갑자기 가까운 글씨가 돋보기 없이 보이면 어떤 경우인가

돋보기를 쓰고 책을 보던 사람이 갑자기 돋보기 없이도 책을 읽게 되면 눈이 좋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오히려 백내장이 시작되는 증거일 수도 있으므로 검사가 필요하다. 이는 백내장 초기에는 수정체가 혼탁 되면서 수분을 빨아들여 수정체가 두꺼워져 근시 상태로 되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완전히 성숙되어야 수술하나

과거 백내장은 완전히 혼탁 된 다음에 수술하는 경향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환자 자신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면 수술을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 초음파를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백내장이 너무 과숙 되어 단단해지면 수술이 어려우므로 적당한 시기에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술 시기는 환자의 직업이나 활동 범위에 따라 다르다.

-백내장은 레이저로 수술하나

백내장 수정체는 레이저로 제거하지 않고 수술에 의해 제거한다. 현재는 초음파를 이용한 수정체 유화술로 혼탁 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레이저 시술은 백내장 수술 후 후낭(수정체 뒷주머니)이 혼탁 되는 후발 백내장 때 야그 레이저로 혼탁 된 후낭을 제거하는 것이다.

-안경보다 콘택트렌즈가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나

일부의 사람들은 콘택트렌즈가 영구적으로 근시를 교정하여 나중에는 렌즈나 안경을 안 써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콘택트렌즈가 각막을 눌러 일시적으로 근시가 줄어드는 것이다. 수 콘택트렌즈 착용이 근시 진행이 늦어진다는 연구 보고가 있으나 영구적으로 근시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안구를 이식할 수 있나

눈은 시신경에 의해 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시신경이 잘리면 다시 이을 수 없어 현재 전체 안구의 이식은 불가능하다. 단지 시계의 뚜껑 유리에 해당하는 각막이 심한 염증으로 혼탁 되어 실명되면 기증된 각막으로 각막 이식을 하는데, 이것을 안구 이식으로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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