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2일 또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두 달 반 동안 이어진 숨고르기를 끝내고 2차 상승장세에 본격 진입했다는 청신호를 보냈다. /뉴시스

(송민수 기자) 코스피가 12일 또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두 달 반 동안 이어진 숨고르기를 끝내고 2차 상승장세에 본격 진입했다는 청신호를 보냈다.

이번 최고치 경신 배경에는 국내외 거시경제 호조세, 증시 저평가 매력, 3분기 실적 기대감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향후 증시 상승세에서 빛날 수혜주로는 IT주, J노믹스(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관련주가 떠오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458.16)보다 3.54포인트(0.14%) 오른 2461.70으로 출발했으며 개장 직후 2466.32까지 올라 장중 최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이후 오전 10시 34분 현재 5.29포인트(0.22%)상승한 2463.45를 기록했다.

전날 코스피는 24.35포인트(1.00%) 오른 2458.16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 7월24일 세웠던 종가 기준 최고치(2451.53)와 7월 25일 세웠던 장중 최고치(2453.17) 기록을 동반 경신했었다.

올 들어 코스피는 6년여간 지속된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탈출하고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으나, 지난 7월 말부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최근 두 달 보름여 만에 역대 고점을 다시 갈아치우면서 대세 상승장 기대감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돌파를 시작으로 2차 상승 추세에 본격 진입했다"며 "국내외 거시 환경이 제조업 수출국 한국에 우호적인 상황인데다 증시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3분기 들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으나 글로벌 경기 회복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4분기 한국 증시는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가격의 탄력적 움직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 주도주의 형태 등을 볼 때 주식 강세장의 징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3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3분기 실적 시즌 결과를 통해 향후 시장의 추가 반등 동력을 확인할 수 있다"며 "3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1분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7 리콜 사태에 따른 실적 쇼크로 인해 발생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긍정적인 실적 시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환 연구원은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보험, IT가전, 증권, 에너지 업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긍정적인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며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엔씨소프트, 대림산업, 하이트진로, SKC코오롱PI, 오스템임플란트, 아이씨디 등이 실적 모멘텀의 유망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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