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이면

김홍식

깜깜한 장막 속에서

귀뚜라미와 쓰르라미가

울음 우는

몹시 지루한 밤이면

소슬한 갈바람에

 

앞마당에서는 오동잎이 나뒹굴고

뒷동산 대숲에서는

이파리 섞갈리는 소리에

놀라 잠을 이루지 못한 채

 

평상 끝자락에

홀로 앉아서

철부지 동심(童心)에 젖어

때때로 촘촘히 반짝이는

별들을 헤아리곤 하던

 

아! 그 시절이

몹시 그리울 때면

나는

가끔 지난날의 추억들을 회상하며

 

연서(戀書)를 쓰듯

가는 세월에

편지를 띄운다.

 

 약력

*나주출생

*영산중 교장 역임

*시집출간<금성산 타잔의 노래>(2012)

*전남 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나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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