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세종축제 첫날 개막 행사장 좌석 부족으로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입구와 주변에서 몰려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으며 이날 수만 명이 찾은 축제에 행사장 좌석은 1500여 석에 불과해 많은 시민들이 서서 공연을 보는 등 많은 불편을 겪었다.(사진=송승화 기자)

(송승화 기자) 인구 30만 진입을 코앞에 둔 세종시 대표축제인 세종축제 ‘개막식’에 ‘일부’만을 위한 반쪽 축제라며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세종시는 축제 첫날 뮤지컬 ‘하늘 꽃비 내리고’를 개막 공연으로 올렸지만, 공연장 좌석은 1500석에 불과해 3, 4천 명의 시민은 공연장 주변에서 서서 보거나 위험을 무릅쓰고 높은 곳을 찾아 올라가야 했다.

이날 개막식 공연은 ‘광장 형’ 뮤지컬을 내세우며 약 2000명 정도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중앙 무대를 비워야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뿐 아니다. 개막식 공연을 위해 설치된 2층 형 ‘관람석’은 개막 공연 후 바로 철거 되면서 ‘예산 낭비’란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또한, 공연 전 300여 명의 ‘세종퍼레이드’ 참석자들이 공연장 안에서 ‘플래시몹’을 한 후 바로 퇴장하자 출입구 일대는 서서라도 공연을 보려던 시민과 충돌돼 안전사고 위험이 컸다.

행사 즉은 진행자를 통해 안전사고 위험이 있으니 ‘질서’를 지켜 달라며 수차례 방송만 했고 행사장을 빠져나간 ‘퍼레이드’ 참가자는 갈 곳이 없어 주변을 서성이다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

이에 행사장 주변에선 시민과 보안요원과의 '고성'이 오고 갔고 보안요원의 고압적 행동과 이런 상황을 전혀 생각치 못한 세종시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나왔다.

▲ 제5회를 맞는 세종축제는 지난해와 달리 '광장 형' 뮤지컬 공연을 위해 중앙 공간을 무대로 사용하면서 작년 축제에 비해 좌석이 줄었으며 상당수의 시민이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서서보는 불편을 겪었다. 또한 개막 공연 후 바로 철거되면서 예산 낭비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사진=송승화 기자)

시민 A 씨는 행사장 안과 밖이 계층화된 것 같으며 행사장에 들어간 시민은 상류층 같고 자신은 뉴욕 근방에서 ‘맨해튼’을 바라보는 ‘빈민가’ 주민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만 명의 시민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 행사에 ‘좌석’이 1500석 뿐이면 문제가 생길 것을 관계자도 알았을 것인데 행사장 밖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고 알아서 관람하라 식이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주 무대 조명, 음향, 불편했고 공주 백제 축제보다 한참 모자랐으며 전체적인 조명이 어두워 사고 위험이 높고 전에 했던 조치원 복숭아 축제보다 못한 축제다’며 글을 올렸다.

이날 축제엔 운영 '미숙'도 함께 들어났다. ‘세종퍼레이드’의 경우 사전 리허설이나 ‘동선’ 참가자 인원 등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며 퍼레이드 ‘특색’이 전혀 없었다.

또한, 많은 예산이 들어간 3분 짜리 ‘불꽃놀이’는 정해진 시간보다 1시간 30분 지연됐으나 사과 한마디 없었으며 개막식 전 진행된 ‘플레스몹’ 등도 아마추어 수준이란 비판이 거세다.

퍼레이드를 바라본 시민은 “동네에서 마을 한 바퀴 산책 나온 것 같았으며 준비가 안 된 행사고 ‘시장’이나 ‘교육감’ 사진 한 장 찍기 위해 만들어진 행사다”며 지적했다.

일부에선 5회를 맞는 세종축제가 상업화되고 사람에 치어 볼 것 없는 행사로 전락한 상황에서 세종시는 좀 더 전문적인 계획과 세밀한 진행으로 시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 세종축제 첫날 진행된 세종퍼레이드가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지적과 함께 시장과 교육감 사진 찍기 위해 만든 행사 아니냐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송승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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