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8 KBO 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에 참석한 선수들이 대기석에 앉아 있다./뉴시스

(고영준 기자) 2018 KBO신인드래프트 후 한통의 절규 같은 전화 제보가 들어왔다. 대학야구가 저물어가고 끝이 안보이는 낭떠러지에 떨어진 기분이라는 이야기다.

이번 신인드래프트는 총 964명(고교 졸업예정 754명, 대학교 207명, 기타 3명)의 대상자중 1차지명을 포함한 110명이 선택받는자리에서 대학 졸업 예정자는 단 18명뿐이었다.  

2010년도 이후 대학졸업예정자 선발인원을 정리해 보니 2010년 30명, 2011년 26명, 2012년 43명, 2013년 39명, 2014년 52명, 2015년 46명, 2016년 39명, 2017년 24명, 2018년 18명이다.

2014년 52명으로 최대 인원이 뽑힌뒤로는 하락세를 보이다 작년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올해는 더욱 줄어 18명이 선발 되었다. 189명의 졸업예정자들은 어려운 신고선수입단이 안돼면 당장 실업자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한국대학야구연맹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대학 주말리그가 처음 도입되었고 고교 주말리그와 일정이 겹쳐서 대학주말리그 경기장에 스카우트들이 많이 방문 못하는바람에 경기를 보지 않은 부분도 있어 교육부 및 문체부와 협의후에 내년에는 대회방식을 바꿔보려고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야구관계자는 "드래프트에서 대학야구졸업예정자 하한선을 정하던지 아니면 고교야구졸업예정자 상한선을 정하는게 대학야구를 살리는 길이다. 고교야구 유망주들을 너무 많이 뽑으면 당연히 상대적으로 약한선수들이 입학을 하게 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어느정도의 가능성과 성장성을 보고 스카우트분들도 뽑겠지만 대학야구에서 더욱 성장해서 좋은 선수로 키워서 프로로 올려보내도 좋은 방법아니겠느냐? 그리고 학교성적 및 수업일수와 야구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올해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면도 있다"라고 밝혔다.

아마야구의 활성화와 대학야구의 양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한국대학야구연맹이 공동으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해야된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