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과 허리 통증으로 투병 중이던 노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3일 오후 3시40분께 전남 목포시 산정동 한 주택에서 남편 A(82)씨와 부인 B씨(69·여)가 숨져 있는 것을 사위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사위는 경찰에 "김장 김치를 가지고 찾아갔는데 문이 잠겨 있어 열쇠로 열고 들어가 보니 두 분이 방 안에서 숨진 채 누워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가 숨진 방 안에는 타고 남은 연탄 2장이 든 화덕과 유서, 영정 사진이 놓여있었다. 유서에는 '아내가 아프고 나도 아파서 같이 죽기로 했다.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지난 2월 심각한 허리 통증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아내를 간병하던 A씨도 최근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 부부는 이틀 전부터 자녀들과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경찰은 A씨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재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