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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기자) 아마야구의 꽃인 고교야구 전국대회가 매년에 4개 대회가 열린다. 황금사자기, 청룡기, 봉황대기, 대통령기 고교야구대회가 그렇다.

최근 2년간 총 8번이 열린 대회 중 7번의 대회가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나머지 1개 대회마저도 경기도 인근에서 열렸다.

지방에서 올라온 팀들은 금전적 체력적 문제가 생길수 밖에 없다. 2~3일간격의 대회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비용절감으로 지방과 서울을 오가느라 제대로 된 기량도 못보여 성적도 수도권에서 싹쓸이 수준이다.

특히 이번 17년 8월 12일에 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달을 넘겨 9월 1일에 결승전을 치르며 21일간이라는 대회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지방팀의 한 학부모는 “이번 봉황대기처럼 힘든 대회는 처음이었다. 지방과 서울을 몇 번을 오가느라 야구부 운영비도 너무 많이 들어 부모들 부담이 너무 크다.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싫은 내색한번 못하고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매 시합 때마다 서울로 올라왔다. 야속하게 비가 와서 마땅히 훈련도 못하고 숙소에서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방의 한 고교야구부 감독은 인터뷰에서 “전국 대회에 출전하려면 1일 경비가 적게는 200만원에서 250만원 정도 들어간다. 이 경비외에 추가되는 경비는 부모님들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 부모님들 부담감에 대회를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간 팀들도 있다고 한다. 비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2~3일 간격으로 열리는 시합으로 연습공간도 없어 숙소에서 쉬는 게 전부다. 이러다 보니 아이들 몸도 무거워지고 컨디션조절도 힘들어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도 없다”고 성토 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지방대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주관사와의 관계 문제 등 산적한 문제가 많아 시간이 걸리고 있다. 초·중 야구대회는 지자체와 협의하여 분권화가 많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여러 자치단체들도 지어진 야구장을 활용하는 초등부, 중등부 대회를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고 있다. 하지만 야구의 도시라고 불리는 광주광역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무등경기장과 기아챔피언스필드라는 좋은 환경에서도 아마야구대회 유치는 뒷전으로 하고 있다. 많은 지자체에서 야구대회 유치를 통한 아마야구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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