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군이 주최한 '사비야행'의 흥행을 이끈 한국무용팀의 김은지 단장.

지난달 1일 부여군은 두 달 일정으로 매주 토요일 저녁 부여군의 손꼽히는 역사 유적지 홍보 및 관광객 유치와 군민의 볼거리를 위해 ‘사비야행’을 시작했다.

부여중앙시장에서 시작하는 식전 공연과 페레이드 그리고 정림사지 석탑을 배경으로 한 무대공연 등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총 9차례 공연을 하며 행사를 찾은 외국인과 다른 지역 주민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사비야행’의 숨은 공신은 단연 식전행사에 ‘부채’와 ‘소고’를 들고 한국무용의 멋을 알린 4명의 한국무용팀이다.

이에 서울일보는 한국무용팀의 김은지 단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숨은 이야기에 대해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

■ 지난달 1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26일까지 두 달 동안 긴 공연을 마친 소감은?

-처음 ‘사비야행’ 출연 제의받았을 때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 단지 일주일에 한번 하는 공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작해 보니 작품 구성, 음악 선곡, 의상, 연습 등 생각 보다 복잡한 상황이 많았다.

그러나 관광객들과 시장을 찾은 군민이 함께 웃고 손뼉 치는 흥겨운 무대였고 ‘회사’와 같았던 ‘부여중앙시장’에 당분간 못 본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 ‘사비야행’은 어떤 행사였는지 서울일보 독자에게 설명해 주셔요.

-부여군에서 주체한 행사며 다른 행사와 달리 ‘야간’에 진행돼 ‘조명’을 통한 문화제의 색다른 모습과 특색 있는 먹거리를 즐기는 즐길 수 있는 ‘달밤 시장’도 늦게까지 열어 무더운 여름 군민들과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선사한 행사였다.

사비야행은 ‘야간 문화제 관람’이란 트렌드를 만들었으며 전통시장과 연계해 지역 상권 활성화 등 부여군 관광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행사였다.

■ 지난 두 달 동안 행사를 하면서 기억 남는 관광객이 있었는지?

-처음부터 공연을 즐기러 오신 분도 있었지만, 아이와 시장에 장 보러 왔다 공연을 관람한 군민들도 많았다.

공연이 시작되면 앞자리에 앉아 공연을 즐기던 어린이들이 생각난다. 부채춤에 같이 춤춰주고 소고춤엔 손바닥으로 박자를 마쳐 주던 어린이들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

 

▲ (왼쪽부터) 박소원, 김은지, 전수진, 최성진 단원들이 마지막 행사 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의 반응이 좋았다. 특히 ‘한복’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함께 사진을 찍은 후 S.N.S(사회간접망서비스) 올려 보여 주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호응이 인상에 남는다.

■ 사비야행 공연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역시 7~8월 진행된 행사다 보니 35도를 넘는 무더위와 드문드문 오는 비를 맞으며 공연하는 것 그리고 무대가 아닌 맨땅에서의 공연으로 ‘동선’ 잡기가 어려웠다. 또한, 공연 특성상 긴 팔의 한복을 입어야 하므로 저를 비롯한 단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 김은지 단장 이력을 보니 안양예술고등학교, 한양대학교에서 ‘발레’를 전공 했는데 한국무용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학교 때부터 발레를 오래 했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무용’을 접했고 그때부터 한국무용의 멋에 빠지게 됐다.

두 분야가 다른 점도 있지만,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란 큰 공통점이 있고 발레를 했기 때문에 한국무용을 할 때 유리한 점도 있었다.

■ 무더위와 장맛비 속에서 고생한 ‘단원’에게 한마디?

-여건과 상황이 힘든 가운데 아무 말 없이 따라와 준 박소원, 전수진, 최성진 단원에게 감사하며 다음엔 더 좋은 무대에서 멋진 공연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통해 고생한 단원들에게 감사하며 고생했다는 말 전하고 싶다.

▲ 사비야행 한국무용팀이 소고춤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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