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기자) 태안군이 완치가 어려운 말기환자의 고통 경감을 위해 전국 보건의료원 중 최초로 자체 완화의료병동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군에 따르면, 보건의료원은 말기암 환자 등 통증경감 및 완치가 어려운 말기환자와 해당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공공보건의료서비스 기관으로서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완화의료병동(호스피스 병동) 구축에 돌입, 최근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21일부터 군민에 개방했다.

완화의료란 환자 및 보호자의 신체적·경제적·심리적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번 완화의료병동은 전국 보건의료원 중 유일하게 보건의료원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병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완화병동 설치는 태안군의 제2 보건의료원 현대화사업과 연계 추진되는 것으로, 군은 지난해 총 9억 1천만 원을 들여 본관 증축(188㎡) 및 개·보수(807㎡)를 실시하고 위 내시경 1대, 전해질 분석기 1대, 고압멸균기 1대, 치과 유니트 2대, 환자용 침대 32대 등 5종 37대의 의료장비를 교체 및 보강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군은 일반환자용으로 활용되던 병실 4개소를 완화의료 병실로 전환하고 폐쇄된 수술실 및 보조시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물리치료실과 운동요법실을 본관 3층으로 이전하고 1인실 2개소를 설치하는 등 총 8개 병실 16개 병상을 완화의료병동으로 운영한다.

아울러, 간호스테이션 중앙컴퓨터에서 환자 상태를 상시 관찰할 수 있는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도 함께 구축해 환자의 위급 상황 발생 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환자에게 고통을 주는 신체적 증상을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노인부부와 독거노인, 저소득층 가정에 대해서는 보호자를 대신해 보호자 없는 병실을 운영하는 등 환자 및 가족들에게 시간적·경제적·사회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며, 아울러 가족돌봄 서비스 제공과 임종실(평화의 방) 운영, 지역사회와 연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 운영 등 환자 및 가족의 스트레스 감소와 보건의료원의 사회적 기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완화의료병동의 필요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환자 및 가족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전국 보건의료원 유일의 자체 완화의료병동을 운영하게 됐다”며 “완치가 어려운 말기환자 및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공공보건의료서비스 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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