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30분 정도 걸을 수 있는 가족 산행으로 제격

(박정숙기자)  지리산은 높이가 1,916.77m의 최고봉인 천왕봉과 지리산의 서쪽 끝의 노고단(1,507m)과 중앙 반야봉(1,751m), 삼봉이 서로 마주보며 거대한 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에 걸쳐 있는 민족의 명산이다.


지리산 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노고단 운해’(노고단에서 보는 구름바다)는 노고단을  찾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불어 등산객들의 땀을 식혀주며 수시로 바뀌는 운해는 아름답기가 그지없고 산세 또한 빼어나다.


동부의 천왕봉까지 45㎞에 이르는 노고단의  주능선에는 반야봉(1,732m)·토끼봉(1,538m)·명선봉(1,586m)·덕평봉(1,538m)·영신봉(1,690m)·촛대봉(1,713m)·연하봉(1,710m)·제석봉(1,806m) 등 높이 1,500m 이상의 높은 봉들이 있다.


지리산 등반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구례에서 성삼재까지 오르는 관광도로로 인해 지리산을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이것은 생태계와 자연환경 파괴라는 산의 희생과 맞바꾸고서 얻어낸 편리함이란 것에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노고단은 예부터 신령한 곳으로 전해지며 그중 신라때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를 산신으로 받들고 제사를 지냈던 곳으로 전해지며 선도성모의 높임말인 노고(老姑)와 제사를 올리던 신단(神壇)을 합쳐 노고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의 심신수련장이었다고 하며, 길상봉(吉祥峰)이라고도 불린다.


노고단을 오르는 가장 쉬운 길은 성삼재까지 차로 올라와 도보로 시작 노고단 정상까지는 1시간 30여분 정도 걸으면 갈 수 있는 가족산행으로 추천하고 싶은 코스다.


지리산의 질 좋은 토질과 수시로 뿌려주는 소나기와 안개의 도움으로 사시사철 야생화가 피고 지며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꽃잎에 맺힌 이슬초롱 등 말 그대로 야생화 천국을 이루고 있다.
이 천국속의 야생화들도 자라싸움에서 치열함을 볼 수 있다. 억세고 힘이 센 풀들에 의해 가녀리고 연약한 야생화들은 자리를 내어주고 점점 사라져 꽃보다 잡초가 더 무성해지고 있다. 생태계의 생존경쟁이 이곳 노고단도 다를 수 없다.


노고단에서 정상인 천왕봉까지는 45㎞에 달하는 장대한 주능선이며 우리나라 최장, 최대 최고의 산행코스이다. 보통 1무1박 2일 내지 2박 3일 정도의 일정으로 종주가 가능하며 산능선 곳곳에 산장과 샘터가 있어 여름산행에 있어 갈증으로 인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 노고단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출은 노고단에서 보면 천왕봉 쪽에서 해가 지리산을 물들이며 솟아오른다. 일몰과 밤하늘 의 별은 노고단 대피소에서도 가히 볼만하다. 해가 대피소 앞으로 넘어가면 넓은 대피소 마당은 그야말로 별보기 명당이 된다.


노고단의 탐방은 1일 네 차례 인터네 예약자에 한해서 공단인솔자와 함께 갈 수 있으며 대피소의 숙박 역시 인터넷 예약제로만 진행되고 이는 모든 국립공원이 동일하다.


정석원 지리산관계자는 “노고단은 생태계 보존구역으로 복원되고 있고 아직도 복원 중이다. 노고단과 민족의 명산 지리산을 찾는 등반객들은, 사철 지리산이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수시로 바뀌며 달라지는 하늘과 구름 그리고 어디서도 느껴볼 수 없는 지리산의 풍(風)기를 느끼러 온다”며 “이러한 명산을 잘 보존해 후손 만대에 물려줘야만 하는 것이 우리들의 크나큰 몫”이라며 등반객들도 지리산을 아끼고 사랑해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