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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010년 11월 23일 14:34 서해 연평도에는 170여 발의 무차별 방사포 소리가 들렸다. 군부대시설과 민간시설에 무차별 포격 도발이 진행되어 연평부대 해병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 2명 사망했다. 이는 바로 북한이 1953년 7월 휴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민간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공격을 벌인 ‘연평도 포격 도발’이다.

이는 우리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아가고 재산을 파괴한 심각한 도발행위로 우리의 안보관을 더욱 확고히 하여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비해야 할 사건이기에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이다.

연평도 포격도발이 일어난 3년이 지난 오늘, 북한은 여전히 2013년 8월 영변에서 핵시설을 가동하고 평북에서는 장거리 미사일 엔진 연소실험을 감행했다. 뿐만 아니라 3년 내 무력통일을 하겠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민주남부애국역량(남한 내 종북세력)이 요구하면 전쟁을 선포한다는 내용의 전시사업세칙도 개정하는 등 꾸준하게 무력 도발 징후를 보이고 있다.

역사학자 E.H. 카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연평도에서와 같은 아픔이 또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연평도 그 날의 역사를 현재에는 반면교사로 삼아 끊임없이 상기시켜 전쟁에 대비할 수 있는 자세를 길러야 할 것이다.

또한 그 날, 자신의 임무수행을 위해 휴가를 포기하고 포연 속을 가로지르다 적의 포탄에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와 누구보다 신속하게 가장 먼저 달려가 전투준비를 하다가 적의 포격에 산화한 고 문광욱 일병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본받아 그 넋을 기리는 마음을 가지고, 국가안보는 항상 우리 곁에 두어야 할 정신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지금 연평도에서는 안보관광을 할 수가 있다. 마을을 돌면서 그 날을 기억하는 포탄자국을 보거나 북한의 도발은 언제든 또다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임을 각인시키는 안보교육장 코스 등이 마련되어 있다. 북한의 포격만 아니었더라면 지극히 평화로웠을 연평도. 이번 주말에 가족과 함께 연평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대비되는 비극적인 3년 전 그날의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연평도 관광을 떠나는 것도 우리의 안보관 정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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