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도 기자)  ‘놀다 가련다’라는 주제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제17회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8.3~8.6)이 무더위를 잊게 한 신나는 잔치로 마무리됐다.

극단 갯돌과 세계마당아트진흥회가 주최한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은 목포 원도심 일대에서 마당극, 인형극, 마임, 탈놀이, 국악, 서커스, 콘서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들을 펼쳤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더욱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와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 페스티벌은 총 14마당에서 진행됐고, 해외 8개국 13팀을 비롯해 예향남도팀 등 총 100여팀의 공연과 프로그램이 펼쳐진 가운데 1,000여명의 출연자가 참가했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마당은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장터였다. 관람객들은 성숙한 태도와 '얼쑤', 좋다' 등의 추임새로 공연자들과 한마음이 됐다.

가장 많은 관심과 호응을 보인 프로그램은 5미터 높이의 거대인형 옥단이를 앞세운 개막놀이 '옥단아 놀자'로서 시민들은 옥단이 행장과 물지게를 지고 우스꽝스런 분장으로 퍼레이드에 동참해 유행가를 부르고 궁둥이춤을 추면서 신명난 시간을 즐겼다. 옥단이는 일제 강점기 목포에서 살았던 최하층민인 실존 인물로서 바보스럽고 순수하지만 물지게꾼과 동네 허드렛일로 이웃들을 돕고, 춤과 노래로 사람들에게 위안을 줬다.

새롭게 주목받은 프로그램은 '목포로컬스토리 7선'이다. 목포 근대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정혜원, 북교동교회, 안저자거리 등 원도심 일대 7개 공간에서 시민야외극, 퍼포먼스,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근대 건축물을 지역민이 공연으로 활용한 측면에서 높이 평가했다.

이 밖에도 올해 페스티벌은 대로변에 대형얼음을 깔아놓고 얼음 조각가가 다양한 조각품을 제작해 볼거리를 제공해 특히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방문객들은 얼음을 즉석에서 조각하는 놀이를 체험하고 얼음으로 만든 의자, 얼음족탕 등을 이용해 무더위를 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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