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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글로벌 경기회복 ‘순풍’ 만났다전문가들 “투명성 강화 긍정적···北리스크 관건”
김형운기자 | 승인 2017.08.13 11:53

文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 50P↑···장중 2450 돌파

(김형운 기자) 코스피 2400 시대를 연 문재인 정부가 오는 17일 출범 100일을 맞는다. 코스피는 지난달 13일 종가 기준 사상 첫 2400을 돌파한 이후 25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2453.17까지 상승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이 주고받는 말 폭탄 강도가 극한을 향해 가면서 2310선까지 떨어졌지만, 이는 단기적인 조정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5월10일(2270.12)부터 13일 현재(2319.71·11일 종가 기준)까지 코스피 지수는 49.59포인트(2.18%) 올랐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등의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일단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라는 순풍을 만났다고 봤다.

대내 요인보다는 대외 변수의 영향에 민감한 한국 증시의 특성상, 글로벌 경기 호조와 이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려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대체로 좋은 평가가 나왔다. 스튜어드십코드로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권장하는 등 시장 투명성을 강화하는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다만 소득 주도 성장을 표방하며 지대추구(rent seeking) 행위를 경계하는 기조가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것과 관련,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기업 실적이 큰 폭으로 좋아졌고 그것이 주가에 반영됐다"며 "아직 정책의 영향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일단 기대심리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1분기를 거치면서 기업 실적이 좋아졌고 수출이 두 자릿수로 꾸준히 증가하는 등 국내 경기도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며 "외국인을 포함해 매수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을 단행한 데 대해서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종우 센터장은 "국내에서 정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으로 크진 않다. 개혁적 정책은 사실 굉장히 많은 쿠션이 들어가고 난 다음에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정책이 시행돼도) 실질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굉장히 적어진다"고 말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법인세 인상 등 대기업 규제 중심 정책은 대형주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주가 상승 추세를 훼손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스튜어드십코드 활성화, 재벌 중심 경제구조 완화 등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 정부가 지대추구에 대해서 굉장히 거부감을 갖고 있다 보니 임금 외의 소득에 대해서 굉장히 공격적"이라며 "지대추구 경제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다 보니 8·2 부동산 대책 같은 강한 정책이 나왔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나라 증시 자체가 글로벌 경제에 종속됐기 때문에 펀더멘탈은 큰 문제가 없지만, 밸류에이션에 이런 것들이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확대 방침을 밝힌 스튜어드십코드와 관련, 구용욱 센터장은 "시장의 신뢰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되고 외국인들도 좋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새 정부 들어서 외국인들은 국내 기업 지배구조가 투명해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었다. 주주 중시 경영, 주주 배당 확대 등에 대한 기대는 시장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 투자자들이 소액 주주 권한을 대변하라는 의미"라며 "고배당, 자기자본이익률(ROE)증가 등을 감안하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나라들 대부분이 밸류에이션이 좋아졌기 때문에 시장 친화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리스크로는 단연 북한 문제와 미국의 통화정책이 꼽혔다.

양기인 센터장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다. 또 2분기 실적 시즌 종료로 이익 모멘텀이 공백기에 진입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 정책 및 채무한도 협상, 2018년 예산안 관련 재정 정책 불확실성 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금리, 유동성 정책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시장, 주가다. 선진국에서 주가가 엎어지면 우리가 힘을 쓸 수가 없다"고 언급했다.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는 정부가 코스닥을 창업·중소기업이 성장할 무대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조용준 센터장은 "코스닥에 별다른 혜택이 없고 2부 기업 같은 느낌만 있기 때문에 코스닥의 주요 기업들이 코스피로 옮긴다 "며 "반면 미국은 나스닥이 훨씬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코스닥이 좋을 때 지금의 카카오, 네이버가 탄생했고 정보기술(IT)산업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위해서 창업·중소기업이 보호되고 육성되는 시장을 조성해줘야 한다. 올해 2000 몇 대까지 가는 것은 그동안 쌓여온 사이클 상의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5년, 10년을 내다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말 고점 예상치는 2500선으로 제시됐다.

이종우 센터장은 "1차 상승은 끝났다. 상당한 조정을 거친 뒤 추가로 오른다고 해도 앞으로의 상승은 속도도 빠르지 않고 굉장히 완만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가 2500으로 가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라고 분석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연말 2500포인트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운기자  news@seou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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