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소방서 예방안전과 지방소방장 황은경

 지난 7월20일 인천 중구 을왕동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올 2월12일 이른 아침 6시쯤 발생한 화재로 주택이 전소되어 오갈데가 없어진 박○○할아버지(72)께 국민안전처에서 주관하는 “화재피해주민 새 보금자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새 보금자리 주택준공을 축하하는 행사였다.

박○○할아버지는 인천소방본부와 국민안전처와 포스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하는‘새 보금자리 재건축’사업에 선정되어 7월 12일부터 본격적인 건축 공사를 시작하여 20일에 준공이 된 것이다.

새 보금자리 주택건축에는 소방공무원과 전문의용소방대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선발된 포스코대학생 단체봉사단, 한국철강협회 및 기아대책협회등 많은 분들이 봉사자로 참여하여 무더운 여름에 수고하여 주셨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안전처 최민철 119생활안전과장 김정헌시의원, 김홍섭중구청장, 이정재구의원, 곽정식포스코실장 서경석기아대책 부회장등 많은 내빈의 축사가 있었다.

그 중에서 화재피해 당사자인 박○○할아버지(72)의 답례사는 그 자리에 있었던 공무원, 유관기관 관계자 및 대학생,주민들께 깊은 감동을 주었다.

단상에 올라가신 박○○할아버지(72)께서는 걸걸한 목소리로 거침없이 “내가 할 말은 좀 해야겠다?” 라는 첫 말씀으로 시작하셨는데 순간 장내는 긴장의 분위기가 흘렀다.

“주택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무슨 불편함이 있었는가?” 라는 생각에 행사 관계자들은 긴장감을 갖게 되었다.

박○○할아버지(72)께서는 “내가 그날 화재로 손에 화상을 입게되어 가까운 병원으로 가자고 했는데 119구급대원이 굳이 멀리 있는 서울의 한○○○병원으로 날 데려가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다.

그런데 병원에 가보니 그곳이 대한민국에서 화상치료를 제일 잘하는 병원이었고 그때 가까운 병원으로 갔다면 나는 더 고생하고 있었을 것이다. 멀리 가는 것이 고생이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경험으로 병원에 데려다 준 119구급대원께 감사하다.

또 집이 전부 타서 생활고민이 많았는데 소방본부 ○○○조정관이 무슨 화재주택 피해 정책이 있는데 참여해 보실 생각이 있냐고 전화를 걸어 왔는데 공무원들이 귀찮게 하는 전화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화재피해 주택으로 선정이 되고 전화만 한 것이 아니라 소방관들이 자신들의 집을 짓는 것처럼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대한민국에 이런 공무원들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씀하셨다.

그 자리에 있던 이철호공항소방서장등 공항소방서 직원들은 그 말씀을 들으면서 한 때 긴장했던 마음을 쓸어내리면서 각자 마음속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 박○○할아버지께서 감동하셨던 그런 공무원들이 되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겠다. 그게 나라다운 나라의 공무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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