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가뭄 등에 대비해 산간지역 상류에 조성중인 다목적 산간저류지(물저장소)가 1석4조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놀이장으로 이용가능하고 재해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당초 올해 150개소의 산간저류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의 요구가 많자 예산을 대폭 확대해 241개소를 조성했다.

지역별로는 산사태 취약지역이 가장 많은 광양에 26개소, 구례에 17개소, 무안에 16개소, 보성과 담양, 함평에 각 15개소 등이다.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곡성 죽곡면에 거주하는 기정년씨는 "경작하는 논이 천수답으로 해마다 물대기가 어려웠는데 이젠 저류지를 통해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사업을 계속 확대해 수혜자가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흥 영남면 주민들은 "집중호우 때면 마을 상단 계곡부에서 돌 굴러가는 소리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저류지 조성으로 마을의 안전을 확보하고 여름철에는 물놀이장이 조성돼 마을에 큰 기여를 했다"며 관계공무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민 호응도가 높아짐에 따라 전남도는 내년도 산간저류지 조성사업을 당초 목표치인 150개소에서 250개소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도는 섬지역 생활용수가 부족해 배로 급수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섬지역 산간저류지 조성 대상지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내년에 다른 지역보다 우선해 산간 저류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박화식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산간 저류지 조성으로 재해예방은 물론 생활용수, 농업용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해 주민 안전과 농어촌 정주여건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만큼 연차별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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