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보행터널 예정지인 아름초등학교 방향 후보지와 (아래)보행육교 설치 예정지인 나래초등학교 앞 도로 전경.(사진=송승화)

(송승화 기자) 세종시 신도심에 설치 예정인 ‘보행’ 터널과 육교를 두고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의 미온적 태도에 해당 시민들의 원성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행터널은 지난 총선 당시 이해찬(세종‧7선) 의원 공약으로 터널 개통 시 과밀 학교인 아름초등학교(아름동) 학생을 비교적 여유 있는 늘봄초등학교(도담동)로 통학이 가능, ‘과밀’을 해소할 방법으로 제기됐다.

당시 행복청은 여러 문제로 난색을 보이다 시민이 원하면 ‘허가’하며, 세종시의 타당성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결과 등을 고려 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세종시는 타당성 조사를 지난해부터 착수했으며 최근 도담동과 아름동 주민 총 6200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작 하면서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

또한, 보행육교는 종촌동 가재 마을 7단지(이하 7단지)와 아름동 범지기 마을 4단지(이하 4단지) 앞 나래초등학교 4차선 도로에 학생 통학을 위한 육교 설치를 두고 의견이 팽팽하다.

7단지 주민은 도로 건너편에 있는 초등학교로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학교 운동장 방향의 보행육교(이하 육교)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 (위)보행터널 설치를 반대하는 도담동 쪽 아파트와 (아래)터널설치를 찬성하는 아파트에 각기 다른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송승화)

이에 반해 4단지 주민은 ‘최초’ 50km 속도 단속을 30km로 강화하고 과속 방지턱 추가 설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적 있다.

그러나 7단지 쪽의 육교 설치 주장에 한발 물러선 제시안으로 기존 건널목을 없앤 후 그 자리에 설치해야 한다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이런 지역 주민 간의 의견 충돌에 세종시와 행복청이 제대로 중재치 못해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각 지역에서 일고 있다.

보행터널과 관련 이춘희 시장은 26일 도담동 입주자대표와의 간담회에서 “(교통연구원) 타당성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여부를 이야기 할 입장은 아니며 결과가 나온 후 이를 토대로 시민과 대화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터널 설치를)한다 하더라도 시 예산으론 하지 않으며 도시건설 사업 시행자인 LH 공사와 행복청에서 함께 '참여' 하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행복청은 보행육교와 관련 “중간 입장이며 4단지와 7단지가 원만히 합의해 학생의 안전이 위협받지 말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세종시는 보행터널과 관련된 타당성 조사는 다음 달 중 발표될 예정이라 말했으며 보행육교 설치는 사업 자체가 ‘승인’된 만큼 민원만 해결되면 공사를 시작한다고 행복청은 밝혔다.

▲ 이춘희 세종시장은 26일 도담동 입주자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터널 설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송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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