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순천시

(전효성 기자)  순천의 여름은 초록빛 천국이다. 순천만습지의 무성한 갈대숲도 온통 초록빛으로 반짝인다.

최고의 도심 피서지이자 힐링 명소인 국가정원은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과 여름꽃들이 정원을 찾아온 관람객을 반긴다.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선암사 숲길은 초록빛 향기를 내뿜는다.

여기에 순천의 여름은 물과 빛 그리고 문화재, 가든뮤직 등 다양한 여름 축제를 준비하고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곳곳에는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쑥쑥 자라나면서 초록 그늘이 점점 짙고 넓어지고 있다.

또 아름다운 여름꽃들을 만날 수 있다. 장미꽃의 향기는 여름에도 시들지 않는다. 정원의 꽃길을 무심코 지나치다가 코끝을 자극하는 장미향에 젖는다.

순천만국가정원의 랜드마크인 호수정원은 시원한 풍광으로 더위와 시름을 달래준다. 언덕을 감아 오르며 서서히 걷다보면 호수의 맑은 물을 스치며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이 반갑다.

봄에는 튤립, 철쭉, 유채꽃, 작약, 꽃양귀비, 여름에는 물놀이 체험, 가을에는 억새, 겨울에는 불빛 축제 등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순천만하면 황금빛 갈대를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이리저리 굽이치는 여름날의 갈대숲은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다.

순천만습지에 들어서면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이 펼쳐진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김승옥 무진기행 소설 제목을 따서 이름붙인 무진교를 건너다가 다리 한복판에 서면 발 아래로 초록 물결이 펼쳐진다.

초록빛 천지 속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가노라면 온몸에 푸른 갈대가 가득 들이찬다.

또 순천만습지에는 무수한 생명체들이 고물고물 움직이는 경이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바닥을 기어 다니다 팔짝팔짝 뛰는 짱뚱어와 재빠르게 옆걸음을 치는 농게, 방게, 칠게 등 그곳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동화된다.

1970년대 이전에 태어난 이들이라면 그리운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르고, 청소년들이라면 1960∼80년대 시대상과 사람살이를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드라마촬영장.

순천드라마촬영장은 1960년∼1980년대 판자촌과 골목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이다.

수많은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와 예능프로그램 촬영지로 각광을 받아오고 있다.

드라마촬영장은 순천읍내 풍경과 서울변두리 그리고 언덕에 자리한 봉천동 달동네로 이뤄져 있다.

봉천동 달동네 세트장은 가파른 언덕을 올라서면 만날 수 있다. 예전의 집과 골목들이 세밀하게 재현돼 있어 들여다볼수록 옛 기억들이 술술 풀려나온다.

드라마 촬영장에선 옛 교복을 빌려 입고 골목을 활보하는 청춘들과 흔히 마주치고 장터에서는 달고나 등 추억의 맛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여름 물빛축제가 7월 14일부터 8월 31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호수정원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순천의 야간 문화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기획했다.

동문에서 미로정원, 동문에서 꿈틀정원앞, 분재정원, 앵무언덕으로 라이트가든을 연출한다.

조명, 분수, 물안개 등으로 이루어진 대형 조형물을 설치하고 주요 동선에 포토존을 마련했다.

물과 빛, 불꽃이 어우러진 워터라이팅쇼와 주말, 공휴일에는 DJ페스티벌을 주중에는 달빛 버스킹을 공연한다.

또 순천 지역내 문화유산과 그 주면의 문화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달빛아래 문화재를 체험할 수 있는 순천문화재 달빛야행이 오는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달빛야행은 문화재에서의 하룻밤, 밤에 듣는 역사이야기, 낮에도 밤에도 아름다운 순천부읍성의 달빛야행과 함께하는 8야(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문화의 거리와 전통문화유산인 향교일원, 근대문화유산인 매산등일원, 옥천 생태공간을 활용한 역사·문화·생태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공연 등을 선보인다.

가든뮤직의 새 장르를 열어가고 있는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도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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