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작구

(류수남 기자)  동작구에는 정성이 담긴 바느질로 사랑을 전하는 주민모임이 있다. 소아암 아동을 위한 히크만 주머니와 애착인형을 만드는 바느질 모임인 ‘꼼지락 꼼지락’이다.

소아암 아동은 잦은 약물투여로 인한 부작용 방지와 치료의 편의성을 위해 가슴에 히크만카테터(고무관)를 삽입한다. 히크만카테터는 중심 정맥에 연결되어 감염 위험이 높고, 몸 밖으로 관이 길게 나와 있어 환자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준다.

그래서 소아암 환자 보호자들은 안전하고 편리하게 히크만카테터를 관리하기 위해 손바닥만한 주머니를 만들어 아이의 목에 걸어준다. 이 주머니를 ‘히크만 주머니’라고 부른다.

히크만 주머니는 진물과 약품으로 오염되기 쉬어 수시로 교체해야 하지만 판매하는 곳이 없어, 보호자들이 직접 만들거나 양말, 거즈수건 등으로 관을 둘둘 감아 사용하기도 한다.

‘꼼지락 꼼지락’ 모임에서는 지난해 히크만 주머니 100여개를 만들어 소아암 아동들에게 기부했다. 주머니 100개면 1년 간 6명의 아동이 사용하기에도 부족한 양이다.

모임 대표 서지성(46세)씨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히크만 주머니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동작구 주민참여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동작구 주민참여지원사업은 동작구에서 주민 소모임 활성화를 위해 사업비, 사업컨설팅, 모임 장소 등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지난 5월, 꼼지락꼼지락 모임은 동작구로부터 재료비 약80만원과 작업공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서지성씨는 “동작구 주민참여지원사업 덕에 가치 있는 봉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더불어 봉사에 관심을 갖고 찾아와주시는 주민들이 늘어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만난 꼼지락꼼지락 회원 10여명은 더운 날씨에도 8월까지 히크만 주머니 80개와 애착인형 20개를 만들어 인근 병원 소아암 병동에 기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유재천 상도3동장은 “한땀한땀 정성스런 바느질이 지역사회에 감동으로 전달되길 바란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주민모임이 활성화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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