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 조영숙

 “아아 어찌 잊으랴 그 날의 아픔을,“ 기억을 떠올려 보면 초등학교 시절에는 항상 6월25일 즈음해서 6․25전쟁을 주제로 포스터 그리기 대회, 표어 대회 등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포스터 그리기에 사용했던 ‘아아 어찌 잊으랴 그 날의 아픔을’ 이라는 문구는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잊을 수 없는 아픔인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일어난 전쟁으로 휴전이 성립되기 전인 1953년 7월 27일까지 만 3년 1개월 2일이라는 장기간 계속됐던 전쟁이다.

3년이 넘게 계속됐던 전쟁으로 한국군과 유엔군 78만 명이 죽거나 다치거나 실종 되었고, 남한 제조업의 42%가 파괴되었다. 또 도로, 철도, 항만, 산업시설이 크게 파손되는 등 국민 생활터전과 사회 경제체제 기반이 황폐화 되었다.

많은 나라들이 인명피해와 물적 피해로 피폐해진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고는 백년이 지나도 재건이 어려울 거라고 예상을 했지만 우리는 그 예상을 무너뜨리고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어 이제는 당당히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이렇게 빨리 전쟁의 아픔을 떨쳐내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제대로 된 무기 하나 없이 자유와 평화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목숨 바쳐 싸우고 전쟁 후에는 삶의 터전을 다시 세우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온 6․25세대의 희생과 공헌이 있었기 때문이며, 그 덕분에 우리는 지금의 평화와 자유를 누리며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는 것일 것이다.

67년 전의 일이지만 6․25를 겪으신 어르신들은 그 때 전쟁이 얼마나 치열하고 무서웠는지 전쟁 후 재건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며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눈물을 글썽이며 얘기하신다. 그리고 얼마 안 남은 6․25 세대가 세상을 모두 떠나더라도 그 때의 참상과 아픔은 잊어선 안 되고 그런 일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신다. 우리는 앞선 세대의 희생과 공헌으로 비교적 풍족한 환경에서 큰 어려움 없이 살아왔기에 80대 후반의 어르신들이 얘기하는 어려움에 대해 쉽게 공감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도 그 때의 참상에 대한 사진이나 영상자료를 보면 얼마나 끔찍했는지 전쟁 통에 사랑하는 가족과 터전을 잃고 얼마나 어렵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쟁론의 저자인 카를 폰클라우제비츠는 “전쟁으로 남는 건 눈물과 고통, 피와 비참함 뿐이다.”고 했다. 이제 이 땅에서 아픔과 슬픔만 남기는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지금껏 발전시켜온 대한민국이 더 자유롭고 살기 좋게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6․25전쟁의 교훈을 가슴속에 새기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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