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경찰서 고읍파출소 경사 조은교

 의학기술이 발전하고 생활이 풍족해 짐에 따라 우리는 이제 100세 장수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노후부양‘효도각서’세태,‘부모학대’ 슬픈세월이라는 신조어가 생기며 오래 살다 학대 받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2006년 유엔에서 매년 6월 15일을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로 지정했으며, 이후 노인학대에 대한 인식의 제고 및 방지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는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촉구와 예방을 위한 것이다. 한편 보건복지부에서는 2015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간 노인학대 신고건수가 1만1905건으로 전년보다 12.6%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각 도별로도 노인학대 발생이 해마다 10%이상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그 심각성을 알렸다. 아동 학대의 가해자가 부모가 가장 많은 것과 달리, 노인 학대의 가해자는 자녀가 가장 많다. 또 피해자와 가해자를 제외하면 그 특징도 아동 학대와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면 노인학대가 우리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노인학대는 정서>폭력>방임>경제적 학대 순으로 발생해 최소 1년 이상 학대가 지속되고 행위자 대부분이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관계이기 때문에 은폐되기 십상이라 한다. 이를 고려하면 학대로 인한 피해 노인은 통계치 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게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설명이다.

문제는 정서적 학대가 주를 이루는 노인학대는 결국 노인생계형 범죄나 분노 표출형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므로 노인학대를 남의 가정문제로 치부하거나, 나와는 별개의 문제로 보지 말고 엄연한 가정폭력 문제로 보는 보편적 사회인식개선이 절실하다.

만일 내 주변에서 노인학대사례를 목격하게 된다면 지체 없이 전국어디서나 국번 없이(24시간 운영)1577-1389 또는 129번, 수사기관(112)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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