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박서준이 김지원에 이어 진심을 고백했다. “큰일 났다. 이제 왜 너 우는 게 다 예뻐 보이냐”라고 말이다. 드디어 명확해진 23년 남사친, 여사친의 쌍방 그린라이트가 켜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극본 임상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는 고동만(박서준)을 향한 최애라(김지원)의 “너 그럴 때마다 내가 떨린다고”라는 先고백 이후, 어색하고 쿨하진 못하지만, 점점 핑크빛으로 물들어가는 두 사람의 쌈맨틱이 기분 좋은 설렘과 웃음을 선사했다. 서로의 속마음도 고백했으니, 오늘부터 1일인 걸까.

예상치 못한 애라의 기습 고백에 멍해진 동만. 스쿠터 뒤에 탄 애라가 일부러 가슴 앞에 가방을 두고 타자 “쓸데없는 걱정은. 사람 등신경이 그렇게 미세한 걸 감지하고 그러진 못한다니까”라며 매를 벌었지만, 동만의 빨개진 귀는 그의 마음을 대변했다. 평소라면 나란히 걸어오다 두 번은 더 싸웠을 법한 거리에서 쭈뼛대며 핸드폰만 바라봤고, 괜스레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이 참 많다는 감상평을 내놨다.

고백 이후 마음이 동요한 두 사람은 서로를 예전처럼 대하지 못했다. 아침 식사 자리에 동만은 섬유 탈취제를 뿌리고 왔고, 애라는 입술에 틴트를 발랐다. “너 왜 집에서 틴트는 바르고 있어?”라는 백설희(송하윤)의 질문에 애라가 당황하자 동만은 “그냥 얘 입술 색깔 같은데”라며 편을 들어줬다. 그리고 애라의 면접 복장을 고르러 같이 간 옷가게에서는 “뭐가 더 낫다, 뭐가 더 예쁘다 말을 해야지”라는 애라의 타박에 “다! 다 그래, 다! 다 예쁘다고”라며 버럭 했다.

그렇게 서로를 친구 아닌, 남자와 여자로서 신경 쓰기 시작한 동만과 애라. 여기에 대망의 데뷔전에서 19초 만에 KO승을 거둔 동만은 링에서 내려온 후,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와 질문, 응원하러 온 박혜란(이엘리야)을 지나 애라에게 다가갔다. 아무리 경기라도 동만이 맞는 모습이 아직도 보기 힘들어 귀를 막고 고개를 푹 숙인 애라에게 “나 이겼다니까?”라며 씩 웃었고, 긴장이 풀린 그녀가 눈물을 흘리자 “큰일 났다. 이제 왜 너 우는 게 다 예뻐 보이냐?”라는 한 마디로 설렘 가득한 엔딩을 완성시켰다.

동만에겐 말하지 못했지만 실은 동만이 첫사랑이었던 애라. “너 울 때 개코 원숭이 닮았다”며 놀렸지만, 애라에게 우는 것 마저 예뻐 보인다고 털어놓은 동만. 과연 이대로 6살부터 시작된 동만과 애라의 우정은 사랑으로 바뀔 수 있을까. 오는 19일 밤 10시 KBS 2TV 제9회 방송.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