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풍계리에서 과거 핵실험을 준비하던 것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핵실험 결과를 평가하는 과학자들이 실험장에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핵실험장 내에서도 인력과 차량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실험장 주변의 검문소도 차량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번 움직임이 핵실험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준비와 점검 단계에서 그칠지는 불투명하다”며 “지난 4월에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목격됐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올 4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을 당시 중국 정부가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오가는 정기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등 북한에 압력을 가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1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우리의 핵 무력 고도화 조치는 최고 수뇌부(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장소에서 다발적·연발적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이미 6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 관계 소식통은 북한의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논란, 그리고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선거과정에서 러시아 측과 내통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북한 지도부가 핵실험을 단행할 환경이 갖춰졌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에 밝혔다.

한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수퍼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부차관보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첫 ICBM 시험발사를 "연내에 시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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