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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협 ‘미세먼지’, 일상활동도 위축시킨다10명 중 9명 “일상에서 미세먼지 체감”
박진우 기자 | 승인 2017.06.08 13:52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5월 1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N 서울타워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우리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세먼지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거의 모든 사람들(96.7%)이 언론보도를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의 문제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모습이었다.

전체 절반 이상(55.5%)이 요즘 들어 미세먼지가 정말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여성(남성 47%, 여성 64%)과 유자녀 기혼자(미혼 52.4%, 무자녀 기혼자 52.6%, 유자녀 기혼자 58.7%), 그리고 서울 거주자(서울 59.9%, 경기/인천 57.7%, 인천 외 5대 광역시 48.4%, 기타 지방도시 50%)가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더욱 많이 체감하고 있었다.

또한 미세먼지가 많다는 것을 어느 정도 느낀다는 응답자(36.1%)까지 포함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91.6%)이 평소 미세먼지가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 생활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반면 미세먼지가 많다는 것을 아직 잘 느끼지 못하거나(6.6%), 전혀 못 느끼는(1.1%)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평소 미세먼지가 많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은 주로 시야가 흐릿한지 여부(67.4%, 중복응답)와 하늘 색깔(53.1%)에 의해 대기 중 미세먼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목이 따갑거나(44%), 눈이 따갑고(32.1%), 흙 냄새 같은 것이 느껴질 때(19.9%) 미세먼지가 많은 지를 직관적으로 알게 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은 평소 미세먼지를 대처하기 위해 손을 자주 씻고(69.1%, 중복응답), 물을 자주 섭취하려고(59.4%) 노력하였으며, 외출이나 나들이를 자제하는 경우(52.3%)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일반 마스크(32.3%) 및 고사양 마스크(22%)를 구입하고, 청소와 빨래를 자주하며(21.5%),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18.1%)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이용하는 미세먼지 대처방안이었다. 상대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다양한 방법들을 많이 시도해 본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나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전체 10명 중 3명(27.5%)이 미세먼지에 의해 건강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남성(19%)보다는 여성(36%), 그리고 20대 젊은 층(20대 33.2%, 30대 26.4%, 40대 24.8%, 50대 25.6%)의 피해사례가 좀 더 많은 모습이었다.

미세먼지로 인해 생긴 건강상의 문제로는 호흡기 질환(81.5%,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재채기(45.8%)와 콧물 흘림(38.5%)을 겪는 소비자들도 많은 편이었다. 그밖에 두드러기 등의 피부문제(31.3%), 눈곱 끼임 현상(30.5%), 각종 알레르기(28.7%)가 미세먼지에 의해 생겨났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는 날이 갈수록 깊어져만 가는 모습이었다. 미세먼지와 관련한 인식조사결과, 전체 10명 중 9명(87.4%)은 미세먼지 공포는 이제 ‘일상’이 된 듯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만큼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거나, 그로 인한 피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여성(90%)과 중장년층(40대 90.8%, 50대 90.4%), 그리고 유자녀 기혼자(90.8%)가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심을 더욱 많이 드러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93.5%가 미세먼지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을 하고 있었으며,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들이 밖에서 놀거나, 외부활동을 하는 것이 걱정스럽다는 의견도 85.7%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미세먼지를 대비하기 위해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전체 응답자의 94.5%가 이제 마스크를 쓴 시민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라고 바라봤다.

반면 마스크를 쓰거나, 미세먼지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보면 유난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는 시각(11.9%)은 적어,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라는데 대부분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세먼지를 수도권만의 문제라고 보는 사람들(9.1%)도 거의 없었다.

미세먼지의 증가는 일상의 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먼저 10명 중 8명(81.9%)은 TV나 신문 등 매체에서 미세먼지 경보를 알려주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의 농도에 따라 외부활동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여성(남성 79.2%, 여성 84.6%)과 30~40대(20대 75.2%, 30대 86.4%, 40대 86.8%, 50대 79.2%), 그리고 유자녀 기혼자(미혼 78.2%, 무자녀 기혼자 82.9%, 유자녀 기혼자 85.1%)가 미세먼지 경보에 의해 외부활동을 결정하는 경향이 더욱 강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가급적 여가활동을 실내에서 하는 편이었고(73%), 바깥 취미활동의 비중은 감소하였으며(72.5%), 모임이나 미팅은 가급적 이동시간을 줄이거나, 실내에서 하려고 하는(74.3%) 경향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5월 ‘황금 연휴’ 기간에 공기가 좋지 않아서 야외 활동을 포기하고 집에 있었다는 사람이 4명 중 1명(26.4%)에 이를 만큼 미세먼지에 의해 외부활동이 제약 받는 일이 점점 비일비재해지고 있었다. 그밖에 10명 중 7명(69.4%)은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 환기를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세먼지 정보에 대한 관심도도 높을 수밖에 없었다. 전체 응답자의 83.7%가 평소 미세먼지 관련 뉴스를 관심 있게 보거나 듣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더 나아가 10명 중 8명(78.8%)은 미세먼지 정보를 직접 확인하면서 일상생활을 준비하고 있었다. 매일 미세먼지 관련 정보들을 확인하는 소비자가 33.1%, 가끔씩 확인하는 소비자가 45.7%였다.

특히 미세먼지 정보를 ‘매일’ 찾아보는 습관은 여성(남성 27.2%, 여성 39%)과 30대 이상(20대 29.2%, 30대 34.8%, 40대 33.6%, 50대 34.8%), 유자녀 기혼자(미혼 29.2%, 무자녀 기혼자 30.3%, 유자녀 기혼자 37%)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다른 지역 거주자에 비해 서울 거주자가 미세먼지의 상태를 매일마다 확인하는 습관(서울 39.2%, 경기/인천 34.8%, 인천 외 5대 광역시 25.3%, 기타 지방도시 26%)이 뚜렷한 것도 특징이었다.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미세먼지 증가의 가장 큰 주범은 중국(94.3%, 중복응답)이었다.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이 매우 공고한 것으로, 이런 의견은 성별(남성 93%, 여성 95.6%)과 연령(20대 96.4%, 30대 92.4%, 40대 95.6%, 50대 92.8%)에 관계없이 공통적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화력발전소와 공장(75.6%), 노후 경유차의 매연(70.4%)을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많이 바라봤으며, 더러 휘발유 자동차의 매연(24.9%)과 담배 연기(12.6%)가 미세먼지가 많아진 이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국내 미세먼지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중국의 영향 때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으나, 중국만을 탓할 것은 아니라고 의견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7명(70%)이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중국의 핑계만 댈 것이 아니라고 응답한 것이다.

날이 갈수록 미세먼지 문제는 심각해지는 상황이지만, 국가적으로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상당했다. 전체 응답자의 86.4%가 아직까지는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서 이렇다 할 국가정책이 없는 편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특히 남성(84%)보다는 여성(88.8%), 그리고 30대(20대 82.8%, 30대 90.4%, 40대 86.8%, 50대 85.6%)가 정책마련의 시급함을 더욱 많이 느끼는 모습이었다. 또한 미세먼지와 관련한 전반적인 환경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대부분(94%)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직접 피부로 느끼게 되는 현실이니만큼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비자들은 향후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손을 자주 씻고(62.7%, 중복응답), 외출과 나들이를 자제하는 것(57.5%)을 가장 많이 고려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와 함께 물을 자주 섭취하고(56.7%), 고사양의 마스크를 구입하여 착용하고(52%), 공기 청정기를 구입하여 설치하는(45.5%) 방법 등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고려할 수 있는 미세먼지 대처방안들이었다.

박진우 기자  1982jayd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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