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하느님!!~ 비~~비~ 비~ 비를 제발...한없이 내려 주세요~”

“하늘이 원망스럽다”는 농민들의 절규가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요즘 경기도 안성지역 등 전국이 사상 초유의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심(農心)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어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 했던가, 그렇게도 바라는 비소식은 없고 경기도 3대저수지중의 하나인 안성 금광, 마둔저수지의 저수율이 현재 8%이하로 떨어져 참으로 걱정이다.

저수지가 말라붙어 쩍쩍 갈라진 바닥을 보기만 해도 안타깝고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정말 하늘이 얄밉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땀을 빼며 양수기를 가동하고 퇴수를 이용하여 용수로에 직접 급수하여 천신만고 끝에 모내기를 완료 하고 있지만 천수답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모내기를 했다해도 산 넘어 산이다.

6월에 중기제초제 살포를 위한 본답급수로 또 한번의 물 공급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물을 댔다 해도 이후 무강우가 지속하게 되면 금광·마둔저수지의 농업용수 급수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안성시와 농어촌공사안성지사는 용수확보를 위해 평택호에서 ′진사취입보′까지 약 10.5km에 달하는 임시양수장 설치사업을 긴급 진행하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차제에 보다 근복적인 항구대책을 위해 금광·마둔지까지 약 36km에 이르는 송수관로를 설치하는 ′농촌용수이용체계개편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안성권역 금광·마둔 수혜면적 2,770ha의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져 가뭄에 항구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어려운 사상 초유의 극심한 가뭄상황에 이르자 곡창지역으로 잘 알려진 경기도 안성시의 황은성시장은 미리 예정 되고 계획된 수출협약체결 등 수출지역 확대를 위한 필리핀 방문을 전격 취소하고 농촌 현장을 순회 하며 농민들을 돌보는 등 애민정신에 입각, 농촌의 물대기에 노심초사(勞心焦思) 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눈길을 끈다.

당연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외수출을 위해 외국과의 수출협약도 중요한 사업이다.

그럼에도 이번 황시장의 고뇌에찬 결단에 쌍수를 들고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바로 이것이 현명한 자치단체장의 처신이고 시민들을 위한 정치가 아니겠는가?

한지역의 행정을 책임지는 자치단체장은 그 지역의 어버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번 황시장의 처신이 ′어버이 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유다.

그러나 가끔 개념없는 자치단체장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얼마전 가뭄이 극심한 이 어려운 시기에 모 지역 자치단체장이 절친한 지역유지들과 소속당 시의원 몇 명을 대동하고 선진지 견학을 빙자, 시민들의 혈세로 여행을 다녀와 해당 주민들로부터 비난과 질타를 자초한 사례가 떠오른다.

참으로 황 시장과 극적으로 비교되는 대목이다.

우리 선현들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했다.

언필칭,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뜻일 게다.

이제는 농심(農心)을 외면하고 민심(民心)을 거스르는 자치단체장과 정치인은 개혁대상이고 퇴출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우여곡절 끝에 새롭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우리 모두는 이제 당파와 좌,우, 이념을 떠나 새로운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각자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아울러 개혁을 멀리 하고 오직 자신의 안위와 인기만을 우선시 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제발 황은성 안성시장의 새정치 이념과 소신을 롤모델로 하여 적극적인 애민봉사 정치를 실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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