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아과학회가 생후 1살 전까지 과일주스 섭취를 금지하는 등 아기와 어린이들의 과일주스 섭취를 제한하는 권고안을 내놓았다고 코메디닷컴이 23일 전했다.

이번 권고안은 과일주스와 관련해 미국소아과학회가 16년 만에 새롭게 제시한 것이다. 이전에는 생후 6개월까지 과일주스 섭취를 금지했으나 이번에는 1년으로 늘어났다.

권고안을 작성한 미국 텍사스대학교 델 의과대학 소아과학과 학장인 스티브 아브람스 박사는 “유아기에 과일주스는 거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과일주스가 아기에게 이렇다 할 건강 효과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브람스 박사는 “여기에 아기들이 주스를 먹다보면 모유나 유아용 유동식을 먹지 못하게 돼 단백질, 지방 등 필요한 영양소를 얻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아기가 고형식을 먹기 시작할 때는 과일도 주스보다는 으깨거나 퓨레로 만들어 먹이는 게 좋다고 밝혔다. 아기들이 고형식을 먹기 시작하면 모유나 유아용 유동식 외에 다른 액체는 그다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유아기를 지난 어린이의 과일주스 섭취 권장량도 제시됐다. 미국소아과학회는 1~3살 어린이는 하루에 4온스(약 118㏄), 4~6살 때는 6온스(약 177㏄), 이후 10대까지는 8온스(약 237㏄)까지 주스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미국소아과학회에 따르면 과일주스가 섬유질이나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는 통과일이나 채소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과일이 100%가 든 주스가 아니라 물과 당분이 든 음료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브람스 박사는 “어린이는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100% 과일주스만을 마셔야 하며 이런 주스에도 섭취 제한이 필요하다”며 “어쨌든 과일주스보다는 물과 우유가 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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