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공원 조성 부지에 금개구리 서식을 알리는 표지판.

(송승화 기자) 세종시 중앙공원 ‘금개구리’ 사태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18일 세종시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2단계 안을 내놓으며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금개구리 사태는 개발 중인 ‘중앙공원에 멸종 위기 2급인 ‘금개구리’가 발견되면서 보호를 주장하는 환경 단체와 서식지를 옮겨 계속 개발하자는 입주민과의 대립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행복청은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부터 4번에 걸친 ‘다자간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했고 지난 1월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2단계 조성 안을 마련했다.

2단계 조성 안의 골자는 공원을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조성은 물론 금개구리 서식환경도 고려한 계획을 내놓았으며 이를 위한 세부 계획은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성 안엔 논란이 된 중앙공원 내 일명 장남평야의 ‘논’을 ‘공생의 들’로 정하고 면적을 21만㎡로 하며 ‘경관작물’ 조성지와 ‘체험경작지’를 구분해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공생의 들’에 폭 1m 내외 수로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북쪽엔 경관작물 재배를 남쪽엔 체험경작지를 조성한다는 계획 안을 제시했다.

▲ 행복청이 제시한 2단계 조성 계획 안엔 '공생의 들' 중앙 수로를 중심으로 북쪽엔 경관작물 군락지를 남쪽엔 체험경작지를 각각 조성 할 예정이며 관련 이미지는 계획 안일 뿐 확정 계획은 아니라고 밝혔다.(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구체적으론 경관작물은 계절별로 다양화하며 봄 유채, 청보리 여름 해바라기, 가을 메밀꽃 코스모스 등을 대규모 군락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체험경작지엔 봄 모내기, 여름 허수아비 축제, 가을 메뚜기 잡기, 벼 베기, 겨울 연날리기, 썰매장 등을 개최하고 시민은 이를 즐길 수 있게 ‘산책데크’와 ‘체험마당’을 함께 설치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쪽에 조성 예정인 ‘체험경작지’는 시민이 참여하는 ‘체험형’으로 운영하며 관리 주체는 공모를 통해 선정 할 계획이며 수익은 프로그램 운영 및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행복청 관계자는 수목원과 박물관 등이 이미 조성하고 있어 중앙공원도 보조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며 이번 조성 안은 시민과 환경 단체를 만나 협의 후 최종(안)을 확정해 오는 2020년 개장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안에 대해 시민단체 A 씨는 이전 계획과 비교해 많은 부분 진전된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획이 수시로 변경돼 혼란을 준 만큼 계속 상황을 주시하겠다며 이번 계획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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