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이밥나무)
김민지
오월이
따사로운
해님이 데워주신 가마솥에
보슬비를
쓸어 모아
하얀 쌀로 밥을 지었다
햇살이
고슬고슬한 밥을
한술 두술 떠올리더니
어느새
맨 가지에
고봉이 된 이팝나무
봄이 고픈
나그네
요기하고 가라고
이팝나무
오월이 내린 선물로
이밥나무 되었다
행인들
오가며 시장기를
눈으로 채워간다
밤사이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이밥나무에
찬(饌)거리로
새까만 열매를
주렁주렁 달아 놓고 돌아갔다
약력
-경북안동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등단
-창작문화예술인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구 경북회원
-한 줄 시 공모전 동상 수상
-대한문인협회 이달의 시 다수 선정
-안동에서 국밥집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