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네이버 출처)

이팝나무 (이밥나무)

김민지

오월이

따사로운

해님이 데워주신 가마솥에

 

보슬비를

쓸어 모아

하얀 쌀로 밥을 지었다

 

햇살이

고슬고슬한 밥을

한술 두술 떠올리더니

 

어느새

맨 가지에

고봉이 된 이팝나무

 

봄이 고픈

나그네

요기하고 가라고

 

이팝나무

오월이 내린 선물로

이밥나무 되었다

 

행인들

오가며 시장기를

눈으로 채워간다

 

밤사이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이밥나무에

 

찬(饌)거리로

새까만 열매를

주렁주렁 달아 놓고 돌아갔다

 

 

 

 

 

 

약력

-경북안동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등단

-창작문화예술인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구 경북회원

-한 줄 시 공모전 동상 수상

-대한문인협회 이달의 시 다수 선정

-안동에서 국밥집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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